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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졸업하려면 성관계”…조주빈보다 악질 ‘목사방’ 피해女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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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234명 협박해 성착취 한 김녹완

피해 여성 “학교 개학 전 온종일 성인용품 쓰라고”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5년간 234명의 피해자를 협박하고 성 착취를 일삼은 텔레그램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2년간 성 착취를 당한 여성의 생생한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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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찰청,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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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경찰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목사방’을 운영하며 성범죄 등의 혐의(청소년성보호법 위반) 김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 씨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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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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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로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로 인한 피해자는 조주빈이 운영한 ‘N번방’ 피해자 73명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조직원은 김 씨를 포함한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로 나타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 5일 채널A 보도를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채널A에 따르면 김 씨가 A씨에게 지시를 시작한 것은 2023년 1월쯤이다. A씨는 “(목사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온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며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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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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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성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으며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추가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도 했다. A씨는 “8점 정도 졸업을 시켰었던 걸로 안다.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가 그동안 신고를 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선 “(김 씨가) 신고하면 죽인다고 했다. 도망자의 사진과 영상을 퍼트린다고도 협박했다”며 “자신은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감옥에 보내면 된다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김 씨가 검거된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들이 피해자를 물색한 방식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신상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압박했다.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 성적 호기심을 표시하는 이들의 신상을 털어 범행했으며, 남성 피해자들은 지인의 딥페이크 불법 영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유도한 후 폭로 협박을 하며 성착취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사방’ 김 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으며, 공개된 김 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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