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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여성 100명 가두고 난자 빼갔다…조지아 ‘난자 농장’서 벌어진 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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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지아 '난자 농장'에서 구출된 태국 여성 세 명이 파베나 재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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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갱단이 약 100명의 태국 여성을 납치, 감금해 난자를 적출한 사건이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태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내무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해당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경고를 접수한 직후 조사에 나섰다.

조지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수사 개시 후 모든 필수적인 조사 절차를 진행해 법의학적 검사를 명령하고 여러 장소를 수색했다"며 "태국 시민들을 대리출산 목적으로 조지아로 데려온 외국인 4명도 조사했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은 태국 기반 여성인권단체인 '파베나 재단'이 피해자 한 명의 탈출 신고를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에 따르면 태국 여성들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외국인 부부를 위한 대리모가 되면 1만 1000~1만 6000유로(1600만~2300만원)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모집됐다. 또 여권과 항공권, 호텔 및 기타 여행 경비 등도 모두 지원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조지아에서 대리모 활동은 합법이다.

그러나 조지아에 도착한 후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거주 단지로 끌려갔고, 이후 위험성이 높은 난자 채취 작업에 강제 투입됐다. 이렇게 불법 채취된 난자는 시험관 수정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불법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내가 도착한 집에는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태국 여성 60여 명이 있었다"며 "다음 날 나는 또 다른 집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도 10명의 여성을 더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총 4채의 주택에 약 100명의 여성이 있었으며 중국인 남성들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그는 "매달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자 채취 시술을 강요당했다"며 "일부 피해 여성이 떠나겠다고 말하자 중국 조직은 '여행비, 식비와 생활비 등 5만~7만밧(약 200~3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아니면 감옥에 가두겠다 등 협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해 9월 가족이 몸값 2000유로(300만원)를 지불해 줘 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A씨는 "그곳에 있는 동안 마치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며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매달 난자를 채취 당했다"고 토로했다.

태국 경찰은 인터폴과 협력해 지난달 30일 일부 피해자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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