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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50-900 항공기/사진= 대한항공 제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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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며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5개월 만에 다시 1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달 중순 발표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인상될 전망이어서 승객들의 항공권 구매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국내 주요 항공사는 오는 3월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7700원에서 42.9% 증가한 1만1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기존 8800원이었던 유류할증료를 1만1000원으로 올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유류할증료처럼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의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배럴당 63달러)일 때 총 33단계로 나눈 뒤 거리에 비례해 부과된다. 다만 전전달 16일~전달 15일간 MOPS 평균값을 고려하는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은 전전달 1일~전전달 31일 사이 MOPS 평균값을 반영한다.
오는 3월 국내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1월 1일~31일까지 MOPS는 갤런당 평균 222.13센트로 직전 동기 기준 208.72센트보다 6.42% 올랐다. 이에 따라 기존에 5단계였던 적용 단계가 6단계로 상승했고 가격도 함께 뛰었다. 구체적인 구간별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단계 수준이었던 2019년 12월의 경우 3300원, 14단계였던 2022년 8월에는 2만2000원 등 유류할증료는 유가·환율에 따른 가격 편차가 큰 편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승객 부담이 크진 않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중순 발표되는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제유가가 고유가 흐름을 보이고 있고 환율 역시 1400원대 중후반의 고화율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52.75원으로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12월보다도 0.8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가 안정적이었음에도 이미 한차례 인상됐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MOPS 가격 평균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달 210.59센트보다 1.7%가량 오르는 데 그쳤고 이에 따라 적용 단계도 7단계로 동결됐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변화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7800원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고유가 상황까지 겹친다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 국제유가가 조금이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폭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고환율 기조가 굳건함에 따라 유류할증료로 인한 소비자와 항공사들의 부담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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