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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1년새 주가 44%↑…밸류업 올라타고 SK스퀘어 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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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SK스퀘어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



SK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 전향적인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SK스퀘어는 전 거래일 대비 2900(2.95%)원 하락한 9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 주가는 최근 1년동안 44%가량 상승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이어진 덕택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자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이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방안 실효성을 두고 옥석가리기가 이뤄졌다.

SK스퀘어는 2023년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30%가 넘는 경상배당수입과 투자 성과 일부를 주주와 나누기로 결정했다. 눈가리고 아웅식 자사주 매입이 아닌 소각을 통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끌어내고자 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는만큼 주당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FCF(잉여현금흐름) 약 50%에 달하는 4100억원어치 자사주를 2023년부터 매입한 뒤 소각해왔다. 지난해 4월 매입한 자사주 1000억원도 지난 1월6일 소각을 마친 바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이 나올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한다.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SK스퀘어의 시가총액 대비 포트폴리오 지분가치 합인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은 63% 수준으로 73% 수준을 나타냈던 1년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AV 할인율이 낮아지면 기업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본공시를 통해 경영진 핵심 KPI(성과지표)로 NAV 할인율을 내건 바 있다. 2027년까지 NAV 할인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기업 저평가 여부를 확인하는 또다른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SK스퀘어의 PBR은 약 0.79배 수준인데 밸류업 프로그램 본공시가 나온 지난해 11월21일(0.67배)과 비교하면 상승했다. SK스퀘어는 2027년까지 PBR을 1배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스퀘어가 내놓은 밸류업프로그램 본공시에 A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는 비금융권 기업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핵심 자회사 SK하이닉스 순항, 실적 전망치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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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적이 지표와 공시를 뒷받침하고있다.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랠리 속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부진을 딛고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SK스퀘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2% 급증한 2조958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3조4682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연결기준 SK스퀘어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6개월전 대비 4% 상향된 3조4132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기간 45% 오른 4조9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모으는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에는 SK스퀘어가 24%가까이 편입돼 있다. 1년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34억원, 27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가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와 자사주 소각분을 반영해 NAV 할인율을 50%로 적용하면 목표주가는 14만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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