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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네박자’ 타며 ‘유행가’로 국민과 함께 한 가수 송대관, ‘해뜰날’ 하늘의 별이 되다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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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대관.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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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트로트계 큰 별이 졌다.

쨍하고 ‘해뜰날’ 우리 앞에 나타나 ‘유행가’를 불렀던 서민들의 가수. “울고 웃는 인생사, 연극같은 세상사”(‘네 박자’)를 노래에 녹여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가수 송대관(1946~2025)이 지난 7일 하늘의 별이 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 송대관. 그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인정 많은 아저씨’(1967)로 데뷔했다. 10년 가까운 무명 시절을 겪었다. 고생을 견뎠다. 세월을 보상하듯 거짓말처럼 하루 아침에 ‘쨍하고’ 떴다. ‘해뜰날’(1975)의 대히트로 비로소 대중 가수 반열에 올랐다.

◇‘해뜰날’로 인기 가수 반열…‘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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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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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리사이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송대관. 사진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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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날’은 그의 무명 시절과 희망을 담아낸 곡이다. 그가 직접 작사하고 신대성이 작곡했다. 가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당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줬다.

당시는 제1차 석유파동으로 나라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가사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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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대관.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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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지만, 컬러TV 도입으로 ‘리사이틀’ 무대가 없어지며 인기가 식었다. 1980년에 미국으로 잠시 이민을 갔다 돌아온 뒤 조금씩 인기를 회복했다.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이 그를 다시 ‘제2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故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1980~90년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린 시기였다.

특유의 구수한 음색과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특히 태진아와의 라이벌 관계와 협업은 트로트 팬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차표’ 들고 노래 부르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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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이 1996년 KBS ‘가요무대’에서 차표를 실제로 손에 들고 ‘차표 한 장’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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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웃음 뒤에는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단돈 20만 원과 ‘차표 한 장’으로 서울에 상경해 꿈을 키웠다.

무대에서 실제 차표를 들고 노래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유행가’는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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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박자’로 인기를 얻은 1998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가수 송대관. 사진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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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대관이 2004년, 자신의 자택에서 스포츠서울이 주관한 ‘서울가요대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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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한 꾸준한 활동을 통해 트로트 부흥에도 기여했다.

1990~2000년대 트로트가 주류 음악에서 밀려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히트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장르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요소들이 송대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형성하며 그를 트로트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특히 태진아와는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로 많은 추억과 웃음을 대중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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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올해의 프로축구 대상에 초청가수로 출연한 송대관이 열창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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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빚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휘말려 280억 원의 빚을 지며 갖은 고생을 겪었다. 법적 공방을 벌여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연대보증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후 담도암 투병 과정에서 세 차례 수술을 하며 몸이 쇠약해졌다.

지난달 19일, KBS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에 초대가수로 오른 무대가 마지막 방송이 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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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가수 송대관의 빈소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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