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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비명계, 이재명 일극체제 잇단 비판…친명계 견제 속 자제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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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민주 일극 체제' 비판…"획일적 원팀은 힘 없어"

당 지도부는 '로우키' 대응…견제하면서도 비판은 자제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2025.02.07.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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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른바 '신(新)3김'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고 나서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 잠룡들이 몸풀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핵심 친명계는 비명계 움직임을 견제하면서도 날 선 반응은 삼가는 '로우키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비명계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당의 실권을 쥔 이재명 대표가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비명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 간담회를 통해 "다양성이 존중이 안 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며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모래·자갈·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 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친명계와 비명계가 서로를 저격하는 일이 이어지자 당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양성 실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간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왔는데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다양성 실종'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고민정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에서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진 건 이미 오래 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많은 것들을 포용하고 통합하려고 노력한다"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든지 혹은 이재명 대표님이 가장 큰 힘을 갖고 계시니 '국회의 역할을 이렇게 해 주십사'라는 의견을 내면 그것을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을 한다면 어떻게 비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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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2.05.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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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외에서 당내 다양성 실종에 대한 주장이 제기된 직후 일부 친명계는 공개적으로 비명계를 저격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당의 목소리는 다양할수록 좋다"는 입장을 취하며 반응을 삼가고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비명계는) 당연히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라며 "이 대표도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현상이 민주 정당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당도 다른 목소리에 의미를 두거나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비명계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 일자가 다가오면서 비명계 반발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인사는 "이 대표 선거법 2심 선고가 1심 선고와 다르지 않으면 '이재명 가지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부터 후보 간 경쟁력을 공정하게 겨루자는 목소리가 분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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