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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TF리뷰] '뉴토피아' 박정민, '로코'까지 잘하면 반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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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로코'의 신선한 만남…이를 제대로 살린 박정민
7일 오후 8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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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가 오는 7일 오후 8시 첫 공개된다.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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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박정민에게 묻고 싶다. '로코'까지 완벽하게 잘하면 정말 어떡할 건지. 좀비의 잔인함이 공포를 몰고 오지만 그마저도 박정민의 얼굴을 보면 사르르 사라지고 만다. 어리숙한 모습이 웃음을 안기다가도 '순정남' 면모를 보일 때는 설렘을 자아낸다. 박정민의 새로운 얼굴이 반가운 '뉴토피아'다.

7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극본 한지원, 연출 윤성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고무신, 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을 표현) 영주(블랙핑크 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총 8부작으로 첫날 1, 2회가 공개된 후 매주 1회씩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늦깎이 군인 재윤과 그의 여자 친구 영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재윤은 재미없는 군 생활을 영주와의 통화 시간만 기다리며 버티는 인물이다. 영주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신입 사원으로 취업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완만하게 흘러갈 것만 같은 군생활이었지만 재윤과 영주 각각 고충이 생기기 시작한다. 재윤은 26살의 나이로 늦게 군대에 입대한 만큼 다른 병사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이병 라인호(임성재 분)와 함께 사고뭉치로 불렸다. 선임들에게 혼나고 많은 나이로 인해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재윤은 오직 영주 생각뿐이다.

반면 영주 또한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나름의 고민거리가 있었다. 회사 선배들과 있을 때 전화하는 재윤으로 인해 연락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특히 신입 사원 환영회에서 술에 잔뜩 취한 채 집에 들어와 재윤에게 연락을 못 해 두 사람 사이에 갈등도 생긴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계속 재윤이 전역하면 결혼할 거냐고 물어와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러다 결국 영주는 재윤에게 잠시 시간을 갖자고 얘기한다. 재윤 또한 곰곰이 생각하다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려달라고 하는 게 영주에게 큰 부담이었음을 깨닫고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영주는 재윤의 통화 녹음을 듣고 그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지만 재윤은 군 생활 중이었기에 받지 못했다. 결국 영주는 재윤의 군부대로 직접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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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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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이별을 말한 재윤이었지만 그 또한 매우 힘들어했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슬프고 힘든 감정은 뒤로 한 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인호와 함께 기름을 사 오는 임무를 수행하러 부대 건물에서 빠져나가던 중 좀비 사태가 발발한다. 결국 재윤과 인호는 기름을 사지 못한 채 부대로 다시 복귀하려고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로 인해 쉽게 가지 못한다.

재윤의 군부대로 향하던 영주 또한 좀비를 마주한다. 서로를 물어뜯는 좀비를 보며 무서워하던 것도 잠시 영주는 재윤에게 계속 연락을 하며 그를 보러 간다.

작품은 세상을 무너뜨린 좀비 바이러스의 출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재윤과 영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좀콤'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뉴토피아'는 좀비와 로맨스 코미디,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뉴토피아'의 시청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 19세 이상인 만큼 좀비들의 모습을 다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렇기에 잔인한 걸 잘 못 보는 시청자들의 경우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다소 나온다. 하지만 이게 엄청난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 작품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와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브금, 주요 인물들의 리얼한 반응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재윤과 영주의 풋풋한 로맨스가 가미돼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이야기가 시작되는 1회는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가 주를 이루는데 보면 볼 수록 흥미진진하다. 20대 시절, 소위 말하는 '곰신 커플'을 경험해 본 시청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이 담긴다. 이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 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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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뉴토피아'에서 지수와 함께 완벽한 로맨스 '케미'를 선보였다.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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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흥미진진한 서사를 완성하는 건 박정민 표 로맨스다. 그간 주로 강렬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온 박정민은 '뉴토피아'에서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다. 언제 어디서든 시선을 한눈에 받는 공대 여신 영주에게 유일하게 무관심했던 재윤은 영주의 조별 과제 제안도 거절할 만큼 '철벽남'이었다. 그러나 운명처럼 영주가 일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재윤이 채용되고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이 싹튼다.

때로는 바보 같은 면이 있지만 언제나 영주만을 바라보는 재윤의 모습이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무심한 표정 뒤로 숨긴 작은 설렘, 어색한 말투로 애써 감정을 숨기려는 모습, 그리고 사소한 순간에서 드러나는 따뜻한 배려까지. 박정민은 이를 다정한 눈빛과 표정, 작은 제스처로 완성해 낸다. 정말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처럼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박정민의 연기력이 지수만의 로맨스 '케미'를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수의 부족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영주의 모습에서는 지수의 러블리한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나 대학 선배이자 회사 선배인 진욱(강영석 분)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묘하게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연기 톤으로 인해 어색하게 느껴진다. 영주가 좀비와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면서도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캐릭터임은 알겠으나 극한의 공포와 긴장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생존의 위기 속에서 느껴야 할 절박함과 혼란스러운 감정선이 단조롭게 표현되면서 몰입감을 떨어트린다. 감정의 기복이 뚜렷해야 하는 장면에서도 표정과 대사 톤이 일관돼 상황의 긴박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뉴토피아'는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두 장르의 신선한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이끈다. 재윤과 영주의 감정은 단순한 사랑을 넘어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과 이별의 상처를 딛고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애틋한 성장이다. 여기에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상황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한다. 무엇보다 박정민 표 신선한 '로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뉴토피아'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회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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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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