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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故송대관, 500억 자산가→280억 빚더미…슬픔 더한 굴곡진 인생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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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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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해뜰날'이라는 곡으로 국민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 한 뒤, 고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린 송대관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굴곡진 인생사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7일 오전 송대관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고인은 최근 컨디션 난조가 있었으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송대관의 절친인 가수 태진아와 대한가수협회 회장인 가수 이자연이 맡는다.

고인은 1967년 데뷔해 긴 무명시절을 지나 1975년 '해뜰날'이라는 히트곡이 터지며 재산 500억원에 달할 정도의 부를 이뤘다. 58년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가사로 많은 국민에게 위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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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굶는 걸 밥 먹듯이 하던 긴 무명 시절을 지나 '해뜰날'을 만나 진짜로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요대상 3개를 수상하며 가수왕에게도 오르게 해준 효자 곡이다.

그러나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280억원의 빚을 떠안고 월세살이를 하며 살아가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했다. 사기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2021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월세살이를 하면서, 고령에도 수많은 행사를 소화한 사연을 전한 바 있다.

집을 공개하며 트로피 한쪽 벽면에 가득 채운 트로피들을 소개하며 "나는 돈하고 인연이 없어서 이 트로피들이 내 재산이자 결과물"이라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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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밝히며 "이 집에 이사 올 때도 월세로 들어왔는데 거의 열 트럭 정도의 짐을 버렸다", "개인 회생 절차를 밟았지만 아직도 다 못 갚았다. 지금도 10년에 걸쳐 회생하면서 갚는 중"이라며 근황을 전하기도 햇다.

송대관은 대천에 7만평 대지, 평지의 땅을 아내가 "저 땅을 꼭 자기가 일궈 내보겠다"고 하자, 이에 응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땅을 본인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은행 융자를 썼다. 빨리 땅 계약이 해결되고 (돈이) 돌아와야 하는데 그게 빨리 안 되니 이자가 쌓여 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며 "나중에 가보니 빚이 280억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내용도 모르고 '그렇게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사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아내처럼 시집 와서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 아내가 없으면 송대관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굴곡진 인생사,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모습은 먹먹함을 더한다. '해뜰날' 외에도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낸 송대관.

이날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태진아, 이자연, 강진, 혜은이 등 가요계 선후배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개그맨 오정태, 배우 최다니엘, 이숙 등도 조문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임영웅, 영탁, 김구라, 조용필 등은 조화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인순이, 조혜련, 박영선, 설운도, 이루 등은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특히 태진아는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며 "지난달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별세 소식을 듣고 앞이 안 보이고 할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제 방송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슬퍼했다.

발인식은 당초 9일 오전 11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 30분에 발인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으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MBN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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