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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토트넘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경기" 리버풀전 유효슈팅 0개→"조깅만 하다 끝났다" 英 전문가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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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기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선수단의 의지와 열정은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홈 1차전에서는 1-0으로 이겼으나 이날 패배로 결국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전 대회를 통틀어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17년 만의 우승 꿈을 키워왔으나 난적 리버풀의 벽 앞에 주저앉았다.

경기 후 축구 전문가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리버풀 출신의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패배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경기 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토트넘이니까. 언제 토트넘이 큰 경기에서 이긴 적이 있는가. 토트넘이 어디 가서 예상을 깨고 당신을 놀라게 한 적이 있는가"라며 토트넘을 직격했다.

이어 "토트넘이 이긴 마지막 큰 경기를 떠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마도 아약스(네덜란드)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면서 "토트넘은 당시 매우 운이 좋았다. 그들은 대부분의 큰 경기에서 패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아약스를 만나 홈 1차전에서 0-1로 진 뒤 원정 2차전에서도 0-2로 끌려가다 후반 루카스 모우라가 혼자 세 골을 몰아넣어 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3-3으로 동점이 됐으나 당시 규정에 따라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토트넘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룬 바 있다.

캐러거는 리버풀에 대해서는 "리버풀에 크게 유리했다. 그들은 홈구장 안필드에서 경기할뿐더러 지금 잉글랜드, 그리고 아마도 유럽에서 최고의 팀일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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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모두 뛴 제이미 레드냅도 토트넘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내 평생 오늘의 토트넘보다 덜 싸우다 패한 팀은 기억에 없다"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는 준결승 2차전인데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애스턴 빌라 공격수 출신인 디온 더블린은 "토트넘 선수들의 보디랭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조깅만 하고 있었다"면서 "리버풀의 승리에 대한 태도는 이 경기를 마치 연습경기처럼 보이게 했다"고 두 팀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토트넘 팬이라면 우리 팀이 그동안 해 온 것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실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이날 후반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단 한 차례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리버풀은 10개의 유효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리가 절실한 리버풀이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리버풀은 마침내 전반 34분 균형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이어간 공격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띄워준 공을 코디 학포가 골문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학포는 이번 대회 5호 골로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쿨루세브스키의 왼발 중거리 슛이 나왔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토트넘의 전반전 유일한 슈팅이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이 다쳐 전반 추가시간 마티스 텔과 교체하는 약재까지 겹쳤다.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던 히샤를리송은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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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이적한 프랑스 출신의 2005년생 스트라이커 텔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뛰었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6분 살라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내줘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도 역전을 당했다.

리버풀은 후반 17분 학포, 후반 29분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지만, 후반 30분 코너 브래들의 도움으로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추가 골을 넣어 리드를 벌렸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골 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리버풀은 후반 40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코너킥에 이은 버질 판데이크의 헤딩 골로 결승 진출의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며 결국 무득점 참패를 당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밤이었다"면서 "리버풀이 오늘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 싸웠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을 가지고 있든 있지 않든 우리는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리버풀이 꽤 이른 시간 주도권을 잡도록 내버려뒀고, 그로 인해 우리가 경기하기 어려웠다"고 이날의 90분을 돌아봤다.

이어 "첫 두 골을 내준 상황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지만 결국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과 강점에 맞게 플레이하지 않고 도전을 좀 피했다는 것"이라고 패인을 꼽았다.

또한 "전반적으로 우리는 잘 시작하지 못했고 너무 수동적이어서 리버풀이 경기 흐름을 잡도록 내버려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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