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올해 북미 사업 확대 주력
아모레, 미·일·유럽 등 집중…중국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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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주력했던 해외시장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중화권 매출을 뛰어넘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은 늘었지만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우려 대비 선방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8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599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화장품 사업만 두고 보면 두 회사의 사정은 1년 전보다 나아졌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에서 42%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매출이 2조85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 늘었다. 같은 기간 뷰티 영업이익은 8% 늘어난 15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뷰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50% 개선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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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연간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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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것은 음료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5.1%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음료 사업부에서 희망퇴직 및 장기근속자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0억원가량 발생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좋은 성과를 낸 데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채널이 매출 호조를 보였지만 면세점, 방문판매, 백화점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그 가운데 국내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서로 다른 해외전략, 결과 나타났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실적을 보면 어느 시장에 주력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앞서 두 회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중국의 한한령과 자국브랜드 선호 등에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써 양사는 신시장 개척에 나섰고, 지난 2년 간의 노력의 결실이 숫자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여전히 '중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84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면세 채널 대신 중국 현지 매출 증가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화장품 산업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12%로 늘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5241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감소하면서, 매출 비중은 9%에서 8%로 줄었다. 북미 사업의 약 75%를 차지하는 에이본의 구조조정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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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시부야 야외광고 /사진=아모레퍼시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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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비중국 지역, 특히 북미 지역이 크게 성장했다. 미주 지역의 연간 매출이 중화권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서구권 매출은 6949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중화권 매출은 5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7% 떨어졌다. APAC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진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33% 증가했다.
지역마다 채널 확장 전략을 달리한 결과였다. 서구권에서 이니스프리는 세포라, 설화수는 백화점 등으로 현지 채널 접점을 확대했다. 그러나 중화권에서는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를 변경했다. 기존에 106개였던 중국 내 설화수 매장은 지난해에만 52개를 정리했다. 그렇게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서구권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2%에서 17.9%로 늘어났고, 중화권 매출 비중은 18.9%에서 13.1%로 낮아졌다.
올해 전략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다시 잡겠다는 생각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5%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외 시장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아마존에서 3P 사업자로 전환해 가격·재고·마케팅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북미 중심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경영 전략에 비중국, 특히 북미 시장이 1순위 과제로 떠오른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일본에서는 CNP, 유시몰 등 브랜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남아에서는 피지오겔을 육성하고 EMEA도 국가마다 맞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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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구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중국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를 마무리하고 할인 마케팅 등도 과거에 비해 줄이는 식이다.
글로벌 대상 브랜드 경쟁력 키우기에도 나선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키로 했다. 또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와 같은 기존 대형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 및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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