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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시티 AFP=뉴스1) =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파나마 시티의 대통령 궁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루비오 장관이 운하 탈환이나 무력 행사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나마 시티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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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가 8년 전 서명한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두고 연일 공세를 펼치자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베이징 주재 대사관이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프로그램(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에서 탈퇴 시 신청하는 '90일 사전 통지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선 3일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맺은 일대일로 합의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확한 종료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날 물리노 대통령은 탈퇴 소식과 함께 "중국과 협정에 서명한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협정이 수년간 파나마에 무엇을 가져다주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내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물라노 대통령의 탈퇴 발표에 중국 유엔 대사 푸콩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개입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푸콩 대사는 "중국은 운하의 관리나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 수로를 영구적이고 중립적인 국제 통로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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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시티 AFP=뉴스1)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 (현지시간) 파나마 시티에 있는 파나마 운하의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둘러 보고 있다. 2025.02.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나마 시티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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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압박과 강압으로 '일대일로 협력'을 중상모략한 미국의 방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파나마의 일대일로 탈퇴 결정은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파나마가 양자 관계의 전반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며 "외부의 거센 압박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1913년 건설한 뒤 수십년 동안 미국이 관리·통제하다가 '영구 중립성'을 조건으로 1999년 파나마 정부에 반환했다. 미국이 반환한 뒤 2000년 이래로 파나마 운하청이 운영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대기업 CK허치슨홀딩스의 자회사인 '파나마 포트'가 2021년 운하의 대서양과 태평양쪽 터미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파나마 운하는 반환 조약에 따라 수로의 운영이 내부 갈등이나 외국 세력에 의해 방해받을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 '넘어갔다'며 되찾아 오겠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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