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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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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한동훈, 계엄 당시 역할에 상당한 자부심 가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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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韓과 어떤 얘기했나’에는 “말할 수 없다”

세계일보

12월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 누군가와 심각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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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당시 대응에 자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으로 ‘정통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분은 지난 12월3일과 4일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상계엄 해제’라는 진행자 반응에 “그렇다”며 “비상계엄령이 퍼지자마자 ‘국민과 함께 막겠다’, ‘군경은 여기에 동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고 국회로 달려가 해제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역할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의 발언은 ‘여당 잠룡 중 한 명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만났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제가 만났다는 이야기를 안 했는데, 그쪽에서 누가 만났다고 이야기를 했으니 (말하지만)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했나’라는 추가 질문에는 “제가 기자 신분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주축인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언더 73 스튜디오)’ 개설자 국민의힘 박상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역사에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것이 있어도 현장에 가셨던 것 같다”고 한 전 대표의 마음을 짚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당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다”며 밝혔고,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도 “국민과 함께 계엄 선포를 반드시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을 막을 테니 국민들은 안심해달라는 메시지도 덧붙이면서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2023년 12월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때부터 줄곧 ‘변화와 쇄신’을 앞세워온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나 대통령실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고, 계엄·탄핵 정국에서는 윤 대통령 그리고 친윤 세력과 완전히 갈라섰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던 취지의 말을 친한계 의원들에게 남긴 한 전 대표는 이후 ‘목격담’이나 ‘전언’을 통해서만 행보를 알렸는데, 국민의힘 초선 김상욱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만간 한 전 대표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터다.

한 전 대표는 보수·진보 진영 원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현 정국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조 대표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도 만났다고 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면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표직 사퇴 이후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선호도가 하락했지만, ‘진짜 보수’ 가치를 내세워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무장관 취임했을 때부터 얘기했는데 젊고 시대의 흐름을 따를 줄 아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본다”며 우선 한 전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는 “즉각 계엄에 반대하며 막겠다던 선언은 여당 대표로서 굉장히 용기 있는 소리라고 본다”며, 진행자의 ‘대선 주자로 나설 만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어느 순간 기회가 되면 등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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