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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단독] 환희 측, 현역가왕2 투자 관련 '거짓 해명' 논란…말 바꾼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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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류예지 기자]
텐아시아

가수 환희



가수 환희의 소속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가 '현역가왕2' 콘서트에 11억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가 직접 작성한 내용증명을 통해서다. 환희의 소속사가 최근 내놓은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7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공연기획사 디온커뮤니케이션(디온컴)은 지난해 9월 다른 공연기획사 쇼당이엔티에게 "당사로부터 지급받은 계약금 11억원(부가가치세 포함)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계약금의 투자 대상은 현역가왕2 콘서트였다. 쇼당이엔티가 현역가왕2 콘서트 공연권 일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쇼당이엔티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디온컴은 지난해 12월 투자금 반환 소송을 냈다.

디온컴은 환희의 소속사인 BT엔터테인먼트의 진동기 대표가 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다. 디온컴의 진수일 대표와 진동기 대표는 친형제다. 환희의 소속사 대표는 임원, 그의 친형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가 쇼당이엔티를 거쳐 현역가왕2 콘서트에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형식은 디온컴의 투자인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 '전주'는 진동기 대표일 가능성도 있다. 진동기 대표가 제3자의 별건 소송과 관련해 직접 작성한 진술서에는 "나는 현역가왕2 콘서트 계약을 위해 쇼당이엔티에 11억원을 투자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있다.

본지는 지난달 23일 "환희가 출연해 다른 참가자와 경쟁하는 현역가왕2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희 소속사와 가까운 디온컴이 현역가왕2 콘서트 투자자라는 이유에서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뒤 열리는 콘서트는 본 프로그램의 주요 수익원이고, 따라서 본 프로그램인 현역가왕2가 디온컴을 의식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받은 회사는 투자자의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운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BT엔터는 투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환희의 네이버 팬카페에 "디온컴과 확인한 결과 이 프로그램 또는 후속 공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문장에는 주어가 없지만, 맥락상 주어는 '디온컴' 또는 '환희'일 가능성이 있다. BT엔터는 이어 "텐아시아의 지난달 23일 기사는 (언론 보도가 거쳐야 하는) 기본적인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미디어의 평판을 훼손하는 허위 발언을 한 자는 이에 대한 명예훼손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했다.

디온컴과 쇼당이엔티가 분쟁을 겪는 건 현역가왕2 콘서트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크레아는 또 다른 콘서트 투자자 nCH엔터테인먼트와 별건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크레아가 현역가왕2 콘서트 일정을 발표했으나 nCH엔터는 이를 두고 "독단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환희 소속사 측은 본지의 사실 확인 요청에 "(디온컴이) 11억원을 투자한 게 맞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는)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투자를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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