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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 사건' 女임원 "회사지시 따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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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랜딩카지노 홈페이지)(C)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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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증발 사건'의 주범인 전직 임원이 범행을 부인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홍은표)는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말레이시아 국적 A(50대·여)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2020년 1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 관리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에이전트 B씨와 공모해 VIP고객 소유 현금 145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개 금고에서 각각 65억원을 빼돌려 B씨 금고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해 4월까지 수 차례에 걸쳐 또 다시 해당 금고에 있던 현금 15억원을 훔쳐 자신의 주거지에 보관했다. 카지노 고위급 간부였던 A씨는 VIP 금고 출입 절차를 쉽게 통과 할 수 있었다.

공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A씨)은 모회사 임원으로부터 금원을 옮겨달라 지시를 받았고 실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B씨를 통해서 금원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받게 됐다"며 "B씨가 개인적으로 15억원을 훔쳤고, B씨 조언에 따라 해외로 도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변호인의 의견 진술이 맞냐는 재판부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A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은 2021년 1월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코리아로부터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A씨와 B씨는 2020년 10월초 해외로 출국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터폴에 붙잡혔다. 이후 약 3개월간 구금됐고, 그해 11월 한국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B씨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다.

경찰은 145억원 중 134억원을 환수했다. 회수하지 못한 11억원은 해외로 빼돌렸거나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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