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직전 슈류탄 뒤지며 자해 시도" 증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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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5일(현지 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사진=차플리엔코 텔레그램 채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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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거나 포로로 잡히는 대신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격적 사진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브라티 포 즈브로이'(전우들)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사이에서 극단 선택이 체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채널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한글로 '하늘'이라고 적힌 나무의 가지에는 줄이 묶여 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북한군 시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워 있는 모습이다.
채널은 "(우크라이나군이) 특별한 한글 표식이 적힌 특정 장소에서 (북한) 군인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있다"면서 "사진에서 '하늘'이라는 뜻의 표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포로 생포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이날 공개된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거나 포로로 잡히는 대신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다리를 다친 채 낙오되어 있던 한 북한군 병사에게 우리가 응급 처치를 제공하자 처음에는 저항하지 않았으며, '형제'라고 부르고 담배와 물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그가 지니고 있던 수류탄을 몰래 뺏었는데, 잠시 뒤 이 북한 병사가 수류탄을 찾기 위해 빈 주머니를 미친 듯이 뒤졌다"고 전했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낙하산 부대원은 "인근에서 생포된 또 다른 북한 병사가 자신을 이송해가기 위한 우크라이나군 차량이 도착하자 갑자기 인근의 콘크리트 기둥에 돌진해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포로가 되는 것을 ‘반역’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이 북한에 남겨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신에 “북한군이 자살하는 것은 단순한 충성의 표시가 아니라, 본국에 남아 있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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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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