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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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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사석 관련 규정'으로 촉발됐던 한중 바둑계의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갔다.
한국기원은 지난 3일 열린 운영위원회 결과를 중국위기협회에 전달했고, 중국위기협회가 화답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펼쳐진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LG배 결승전이었다. 커제 9단은 결승 2국에서 사석 관련 규정을 두 차례 위반해 반칙패를 당했고, 3국에서도 사석 관련 규정을 위반한 후 심판 개입 시기 등에 항의하다가 기권패를 당했다.
해당 규정은 사석을 사석통에 두도록 했으며, 1차 위반시 2집 공제, 2차 위반시 반칙패를 적용하도록 한 것이었다.
한국기원은 해당 내용을 미리 공지했지만 평소에도 사석을 사석통에 두는 데 익숙했던 한국 기사들과는 달리, 중국 기사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또한 대회 본선-준결승전까지는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가 결승전에만 적용된 점, 규정 위반에 대한 페널티가 너무 큰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커제 9단은 결승 3국 다음날 진행된 시상식에 불참해 불만을 드러냈고, 귀국 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위기협회도 LG배 결승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여파로 2월초 예정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기원은 지난 3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사석 관리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5일 보낸 공문을 통해 반외 규정은 유지하되 경고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없애며, 징계 수위 등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세부사항 검토에 있어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진행을 앞두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농심백산수배,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등은 개정 전까지 효력을 정지하고 심판의 주의(패널티 미적용)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손을 내밀자 중국위기협회도 화답했다. 6일 공문을 보내 "규정 개정 결정을 내린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합리적인 규정 변경으로 추후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가 원활하게 개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 공통 바둑 규칙을 제정하자는 한국기원 의견에 깊이 공감하며, 한중일 3국이 국제 규칙위원회와 국제중재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양국의 원만한 협의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과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2차전은 예정대로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며, 중단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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