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쥬라기월드 |
올여름, 팬들을 사로잡을 초대형 공룡 블록버스터가 또 한 번 돌아온다. 7번째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알려진 '쥬라기 월드: 리버스(Jurassic World Rebirth)'가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사건 이후 5년 후의 시점을 다루는 이번 작품은 적도 지역에서 살아 숨 쉬는 공룡들의 DNA를 추출하고자 떠난 탐사팀의 여정을 그린다. 팬들에게는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세계와 위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초대형 시리즈들이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넘어, 완성도 높은 세계관(유니버스)을 무기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할리우드는 오랜 기간에 걸쳐 거대한 IP(지적 재산권)를 구축하고 활용해 왔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시리즈는 1996년 첫 영화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후속작을 내놓으며 숨 가쁜 액션과 스파이 서사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첩보 영화 '007 시리즈(제임스 본드)' 역시 1962년부터 이어져 온 명실상부한 '장수 시리즈'로, 시대와 배우가 바뀌면서도 꾸준히 전 세계 흥행을 이어간다.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는 세계관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까지 뻗어나가며 지속적으로 팬덤을 키워가고 있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디즈니의 '스타워즈', '마블', DC의 슈퍼히어로 유니버스, '존 윅' 시리즈, '분노의 질주', '에일리언'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단순히 "보고 즐길 거리"를 넘어, 테마파크와 머천다이징, 게임, 출판, OTT 시리즈화 등 종합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공룡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소재로 영화, 테마파크, 각종 파생 상품, 심지어 과학 교육 자료까지 폭넓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다. 잘 구축된 IP가 하나의 '뿌리'가 되어, 수많은 분야로 뻗어 나가며 거대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대 문화산업의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시리즈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마동석 장르'로 불릴 정도로 독보적 색채를 구축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웹툰 원작의 시리즈물들이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면서, 강풀 작가의 '무빙', '조명가게' 등이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여러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가는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도깨비(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 같은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 존재인 '도깨비'를 현대적 판타지 로맨스로 재탄생시켜, 국내외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민족적·신화적 소재가 현대 스토리텔링과 결합했을 때, K-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콘텐츠가 가진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원형(문화적 원형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군 신화부터 바리데기, 주몽, 박혁거세 등 역사적·신화적 소재는 전설적 스토리텔링 요소로 가득하며, 이것들은 마치 판타지 세계관처럼 새롭게 재해석되어 확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결합한 민담, 설화 등은 수많은 이야기 소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전통 콘텐츠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웹툰 등을 통해 재탄생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결국 "얼마나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느냐"가 거대 IP 비즈니스의 성공 열쇠다. 쥬라기 월드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공룡을 소재로 다채로운 후속편과 스핀오프, 체험형 콘텐츠까지 폭넓게 확장하듯이, 한국의 전통 문화·신화적 소재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글로벌 시리즈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야기가 탄탄하게 짜일수록 관객의 몰입도는 높아지고, 이는 다시 굿즈·게임·테마파크 등 다양한 부가산업으로 이어진다.
공룡부터 초능력, 소설 속 동물과 스파이 액션에 이르기까지—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거대 IP의 세계는 이미 문화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나라의 신화·전설·역사 이야기들도 또 다른 거대 시리즈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매력적인 스토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돋보이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 한국이 가진 풍부한 문화원형을 활용해, 세대를 아우르고 전 세계를 매료시키는 서사와 세계관을 만들어내길 바라며, 그 경쟁력은 분명 '거대 IP의 시대'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사진 = 유니버셜픽처스 / TVn / 존윅 / 미션임파서블 / 범죄도시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