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비상계엄과 관련해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다른 군 지휘부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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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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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아 군 병력을 국회와 선관위 등에 투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직접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라고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국회 측 대리인은 곽 전 사령관에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인 12월 4일 0시 30분, 비화폰으로 전화해 ‘아직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와라’라고 지시한 것이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그렇다”고 했다.
국회 측 대리인이 “윤 대통령이 데리고 나오라고 한 사람들이 국회의원 맞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정확히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데리고 나오라고 한 것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한 게 아니라 본인이 그렇게 이해한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이 “윤 대통령이 ‘의원’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냐”고 하자 “그렇게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이 “본인 생각인거죠”라고 하자 “제 생각이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걸로 이해했다”고 했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4일 자정 0시부터 새벽 1시 사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전화해 ‘국회의원이 150명이 안 되게 막아라. 국회의사당 안에 들어가서 안에 있는 국회의원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것 맞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네”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부하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님 지시다”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국회 측 대리인이 “(부하들에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대통령님 지시다 이런 표현을 했나”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대통령님 지시다 이렇게 말은 안 했다”고 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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