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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인터뷰] ‘옥씨부인전’ 추영우 “애틋하고 그리운 작품...혼자 많이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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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휘·성윤겸 1인 2역
“1인 2역, 두 배로 떠나보내는 기분”
“일할 땐 ‘양재원’처럼 엉덩이 가볍고 부지런해”
“‘중증외상센터’ 본 어머니, 고생 많았다고 펑펑 우셨죠”


스타투데이

‘옥씨부인전’에서 1인 2역을 연기한 추영우. 사진ㅣ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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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영우(25)는 2025년 가장 ‘핫’ 한 라이징 스타다. 방송가에선 지난해 변우석이 있었다면, 올해는 추영우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시청률 13.6%로 지난달 막을 내린 JTBC 주말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연이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글로벌 흥행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설 연휴 직전 ‘중증외상센터’로 데뷔 후 첫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던 추영우가 열흘 만에 또 ‘옥씨부인전’으로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중증외상센터’에 묻어갈 수만은 없었던, ‘옥씨부인전’을 향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학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추영우는 “내겐 애틋하고 따뜻하고 그리운 작품이다”며 “1인 2역 한 것만큼 두 배로 떠나보내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추영우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는 조선 최고 로맨티스트 ‘천승휘’와 현감의 첫째 아들 ‘성윤겸’으로 1인 2역을 연기했다. 방송은 ‘옥씨부인전’이 먼저 됐지만, ‘중증외상센터’ 촬영 완료 후 들어간 작품이었다.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는 원작 웹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리액션을 일부러 평소보다 크게 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옥씨부인전’을 찍으면서 몸을 쓰거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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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무용,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한편 OST까지 직접 소화했다. 사진 ㅣ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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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두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판소리, 무용,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힌 그는 OST까지 불렀다. “첫 사극이었지만 실기적인 것을 많이 배워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노래는 촉박한 시간 탓에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임)지연 누나가 감독님에게 ‘쟤, 노래 잘 부른다’고 소문을 냈다”며 “그걸 감독님이 듣고 녹음 제안을 하셨다. 연습 한 번 밖에 못하고 녹음한 곡이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추영우는 1인 2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텍스트가 주는 서사가 있어서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처음엔 간극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해 톤, 표정, 호흡의 차이에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지연 누나가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서 있는 것만 봐도 승휘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는 너만의 디테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몸의 기울기, 눈빛, 말끝 등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보라고요.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하면 안 된다고. 작품 끝날 때까지 고민한 덕에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닮은 모습이 없었던 ‘성윤겸’과 달리 ‘천승휘’는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한다. 추영우는 “티키타카하는 장면에서 제 실제 성격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천승휘’와 ‘성윤겸’, 의사 ‘양재원’ 중 ‘양재원 스타일’에 가장 가깝다고 했다.

“일할 땐 양재원처럼 엉덩이 가볍고 부지런해요. 겁도 많고요. 일상생활에서나 친구들을 만나면 천승휘처럼 능청스러운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천승휘’는 제가 연기했지만 너무 멋있는 캐릭터였죠. 제 가치관도 이러고 싶은데 현실적으론 그럴 수 없으니 더 멋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승휘가 항상 부러웠어요. 확신도 있고 거침도 없고 자기 사랑도 지킬 수 있는 능력도 되고. 제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정자에서 (옥태영과) 이별하는 장면은 제가 꼽는 명장면이기도 해요.”

추영우는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10년 선배인 임지연과의 멜로 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 선배님 작품을 많이 봤고, 연차 차이도 많이 나는 선배라 학교에서 뵌 적은 없지만, 생각 이상으로 따뜻하셨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시작 전부터 엄청나셨어요. 전체 대본 리딩 전에 연락을 주셔서 아티스트컴퍼니 연습실에서 대사를 맞추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누나도 바빴을 텐데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고 이 작품에 엄청난 애정이 느껴졌어요. 거기에서 힘을 얻은 것 같아요.”

2회에 등장했던 전기수 무대는 실제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진짜 무용단이 된 것처럼 그 장면을 위해 3주간 준비했다”고 한다. “무대도 좋고, 음악도 좋고, 카메라도 좋고, 연출도 좋고, 나머지 분들이 살려주셨다”며 “입고 있는 한복조차 너무 멋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극중 ‘성윤겸’이 성소수자라는 설정엔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제 데뷔작도 퀴어물(‘유 메이크 미 댄스’)이었는데 너무 소중한 데뷔작이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이번 역시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고 작가님이 대본에 잘 녹여주셔서 대본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승휘가 끼부리는 장면들이 있는데 ‘더 해도 됐겠구나’ 싶었어요.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때가 있는데, 또 양반이고 하니까… 주변에서 더 해도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 해소해보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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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에 이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글로벌 흥행으로 대세 스타로 거듭난 추영우. 사진 ㅣ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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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에 이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글로벌 흥행으로 대세 스타로 거듭난 그는 최근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변우석, 이준혁과 함께 3위에 랭크됐다.

“최고의 추석 연휴를 보냈을 것 같다”고 하자 “집밖으로 나가는 횟수가 1/3로 줄긴 했지만 감사하게도 실감한다”고 밝혔다.

추영우가 대세 반열에 오르면서 남다른 DNA를 품은 집안도 화제를 모았다. 부친은 90년대 톱모델 출신 추승일이고, 어머니 또한 패션모델로 활동한 강성진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동생 또한 신인 배우 차정우(본명 추정우)다. 두 캐릭터가 마주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대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너무 좋아하시고 제 덕에 집에서 안 심심해 보이셔서 좋다”고 부모님 반응을 전한 그는 “‘중증외상센터’를 보고 어머니가 펑펑 우셨다”고 했다.

“내심 ‘이 장면에선 어땠어?’ ‘저건 어떻게 촬영했어?’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어머니가 펑펑 우시더라고요. ‘고생했다’며 불쌍하다고요. 친구들은 그 작품을 보고 제가 달라 보인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엄청난 힘이 됐고 보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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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는 4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광장’과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 ㅣ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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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예종 학생이던 시절 잠시 등장했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분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포털에서 나를 검색한다면 어떤 연관 검색어를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배우 추영우’, ‘추영우 연기’, ‘추영우 작품’이라고 답했다. 앳된 얼굴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만큼은 활활 타올랐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때였는데 학교 매점에 단백질칩을 사러 가던 길이었죠.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우산이 없어서 뛰어서 다녀왔는데, 카메라가 있고 스태프가 있었어요. 그때 한 스태프께서 부르시더니 ‘10분만 인터뷰하자’고 하셔서 한 건데, 영상을 보니 머리가 그랬어요.(웃음) 일주일 후에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라 신기했어요.”

올해도 추영우의 활약은 계속된다. 오는 4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 6월에는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가 공개된다.

“‘광장’은 소지섭, 차승원 선배와 함께 했는데 액션이 주된 누아르 장르의 드라마예요. 저도 액션을 하지만 주로 머리를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견우와 선녀’는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청춘물 같은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데뷔 4년차, 아직 출연작이 몇 안 되는데 대작에 연이어 캐스팅 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니 “제가 고집이 별로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말을 잘 듣고 적용하는 걸 좋아해요. 저만의 생각도 있지만 감독님, 작가님만큼 대본을 잘 아는 분은 없다고 생각하죠. 현장에서 저는 소품이라고 생각하고 잘 쓰여서 쓸모 있는 소품이 되고 싶어요.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남달리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야기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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