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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손준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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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에서 벗어난 손준호(32)가 K리그2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하지만 여전히 승부조작 의혹을 말끔히 해결하지 못해 복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충남아산은 5일 SNS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를 영입했다. 활동량과 중원 장악력, 경험까지 갖춘 핵심 선수 영입으로 중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2023년 5월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약 10개월 동안 조사 끝에 석방돼 지난해 3월 귀국한 손준호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면서 논란이 들끓었다. 앞서 손준호의 친정팀인 전북은 이런 리스크를 파악하고 영입을 철회했으나, 수원FC는 이 사실을 알고도 손준호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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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손준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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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산둥 타이산 동료였던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돈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금액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자신의 결백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꺼내지 못한 셈이었다.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손준호는 결국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손준호를 영입한 수원FC는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 혈세를 허투루 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준호는 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선수 복귀의 길이 열렸다. 중국 리그를 제외한 다른 리그에서 선수 등록이 가능해진 것.
이후 그는 국내 복수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차기 행선지를 충남아산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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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충남아산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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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논란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손준호 영입을 발표한 구단 SNS 게시물에는 환영의 댓글이 주를 이뤘으나,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굳이 논란 있는 사람을 왜, 실력과 별개로 그걸 감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모로 논란이 되는 영입" "세금으로 범죄자를 취직시켜 주는 구단이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승부조작 의혹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터라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손준호는 K리그1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수원FC처럼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K리그1 구단이 없었기 때문에 2부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확대 요청을 기각한 만큼 손준호의 복귀를 막을 수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논란 속 복귀의 길이 열린 손준호는 6일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충남아산의 동계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23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릴 서울 이랜드와의 2025시즌 K리그2 개막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손준호는 "충남아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충남아산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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