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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SW인터뷰] 고교 넘버원에서 영웅이 된 염승원 “이영민 타격상…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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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염승원이 5일 열린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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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타격상 받은 사람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키움의 ‘고졸 루키’ 염승원은 5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서울 양재 브라이드밸리에서 개최한 2024 KBSA 시상식에 참석해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휘문고 3학년이던 지난해 보여준 뜨거운 방망이 덕택이다. 20경기서 타율 0.521(73타수 38안타) 18타점 11도루의 화려한 성적표를 썼다. 0.575의 엄청난 출루율과 장타율(0.726)을 더한 OPS도 1.301을 찍었다. 고교 통산 타율 0.402(194타수 78안타)로 ‘넘버원’ 타자로 이름을 날린 끝에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키움에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만큼은 키움의 버건디 유니폼을 내려놓고 휘문고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마지막으로 입는 (휘문고) 유니폼인데, 뭔가 시원섭섭하다”고 미소 지은 그는 “고등학교에서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아 정말 영광스럽다. 안주하지 않고 프로에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잘해서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사람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과거 이 상의 수상자이자 팀 선배인 김혜성(2016년), 송성문(2014년) 등의 계보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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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염승원이 5일 열린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양해영 협회장으로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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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은 있다. 야구인생 처음으로 찾아온 부상이다.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키움 루키캠프에서 갑작스럽게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12월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는 “구단에서 ‘수술 쪽으로 생각하는데, 너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선택권을 주셔서 결정하게 됐다. 우울하기도 했지만, 길게 보면 선수 인생에서 더 좋은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데뷔도 전에 최소 1년의 재활 터널부터 진입했다. 현실적으로 2026시즌을 바라봐야 한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회복은 잘 되고 있다. 팔 각도도 거의 만들었고, 기초 근력운동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두 달 정도는 더 기초 운동을 한다. 이후 3개월 정도 웨이트로 단련시키고, 그다음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로 공을 던지면서 스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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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염승원이 지난해 11월 열린 대만 루키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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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다. 이제 갓 프로 선수가 된 만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성장해야 할 시기는 꼭 한 번 거쳐야 하는 법. 염승원은 “그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선배들처럼 몸을 만드는 게 아마랑은 완전히 다르다. 그걸 따라 하려고 한다”며 “장타를 노리기 위해 몸을 키운다는 느낌보다는, 복귀했을 때 풀타임 뛰어도 이상 없는, 다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롤모델은 한결같이 스즈키 이치로다. 고2 때 나온 이치로 선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멘탈적으로 다르더라. 저도 이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을 다지기도 했다.

출발이 미뤄지지만, 그렇다고 포부마저 작아지는 건 아니다. 그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해서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타를 제일 많이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 시즌보다는 은퇴할 때까지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로 기억되겠다”는 당찬 다짐을 띄워 보냈다.

도곡동=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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