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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가수 영탁이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미니 앨범 ‘SuperSuper’ 발매 쇼케이스를 가졌다. |
[OSEN=최이정 기자] 가수 영탁이 소신 있는 심사평으로 가수이자 심사위원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모두가 YES를 외칠 때 용기 있게 NO를 꺼내든 소신이 결국 가수와 프로그램까지 제대로 살리게 됐다.
지난 1월 9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 3회에는 타장르부 천록담으로 마스터 예심에 참가한 가수 이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전부터 가창력과 매력있는 음색으로는 이견이 없었던 이정은 나훈아의 '어매'를 선곡했고, 무려 17하트를 받았다.
그러나 영탁은 유일하게 하트를 누르지 않아 시선을 모았다. 마이크를 잡은 영탁은 차분하게 입을 뗐다. 그는 "제게는 개인적으로 조금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예를 들면 연결도 되고 왔다 갔다 했으면 좋았을 텐데, 형님이 계속 뭔가를 안 터트리고 계속 잡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다 보니까 100% 천록담의 색깔로 아직은 녹여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신 있게 하트를 누르지 못했다. 양해해 달라"라고 무대가 단조로웠다는 솔직한 심사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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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이 진행됐다. |
모두들 다 잘했다고 하는데 홀로 부족한 점을 짚어낸 영탁. 가수와 프로그램을 향한 진심과 용기가 없으면 어려울 수 있는 이런 소신과 선택은 '트롯 병아리' 천록담이 진짜 트로트 가수로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됐다. 천록담은 본선 2차천 1:1 데스매치때 최고의 무대로 마스터들의 호평을 받은 것.
예심에 이어 지난 1월 30일 본선 2차전 1:1 데스매치에 진출한 천록담은 진성의 '님의 등불'을 선곡했다. 모두들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했지만 천록담은 짜릿한 고음으로 도입부부터 관중을 압도시켰고 구성진 보컬과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트로트의 맛을 제대로 살리며 ‘트로트 신생아’의 반란을 제대로 알렸다. 더불어 무대 내내 감성과 자연스럽고 여유넘치는 제스처는 물론, 자신만의 색깔이 입혀진 무대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무대를 본 심사위원들의 기립과 극찬이 이어졌고 영탁은 또 한번 제대로된 심사평을 내놓았다. 그는 "'어메' 부를때는 트로트 한 스푼이 안 들어갔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웬걸, 오늘은 트롯을 사발로 부어가지고 오셨다"라며 "심지어 2절 지난 무렵에는 호흡을 주고 가던 부분을 필 받아서 그냥 한 호흡으로 갖고 노면서 가시더라. 마치 그 분(트로트신)이 오신 것처럼"라고 평했다. 그와 박빙을 펼친 임찬의 무대와 관련해서도 "창씨도 (그 분이) 오셨는데 조금 더 큰 분이 오셨다"라고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센스있는 공정함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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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예심에서 '트로트 가수로선 아직 부족하다'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던 천록담은 앞서 예선전에서 올하트를 받지 못한 경험을 떠올리며 "예심 때 솔직한 마음으로 작전이라 생각한게 잘못된 작전이다"라고 트로트를 얕본 패착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곡 '님의 등불'을 연구하며 "음하나 가사하나를 다 메모리를 해야 하는 느낌이 든다. 아니면 길을 벗어나 버린다. 천록담이구나란 것을 보여주겠다. 진짜 인생의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가보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섰다. 영탁의 솔직하고 진정성 어린 평가가 한 명의 트로트스타의 성장에 긍정적인 자극과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때문일까. 더불어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천록담의 무대가 영탁의 '막걸리 한잔'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 몇 주 만에 탁 트인 발성에 트로트의 각종 기교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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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가이드를 100% 소화하며 태세전환해 작품 나왔다", "영탁 쓴소리를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인 눈부신 결과", "영탁 님 폼 미쳤다, 심사평 찐", “예선 때 미흡한 점 꼭 집어줘 연습하여 트롯을 이해하는데 도움 되었을 것", "영탁의 심사평 소신 있는 천재마스타 인정한다", "품격 있는 경연을 이끌어주는 마스터는 영탁. 인연, 체면 때문에 하트남발하는 마스타들 안타까워”, ”사발로 들이부었대.. 조금 큰 분이 오신 것 같다니.. 재밌게 표현해 더 좋다", "영탁 마스터 공정한 것 같아 믿음이 간다", "영탁의 심사평이 탁월하기 때문에 발전이 있었는 것 같다", “평도 맛깔나게 공감 있게 표현해”, "섬세하고 신중하고 공정한 영탁마스터”, "제대로 된 마스터심사와 평가로 천록담을 성장시킨 것" 등의 영탁 평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소신에 더해 정확하면서도 디테일한 지적, 풍부한 표현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영탁의 심사평은 심사받는 가수를 빛나게 했고 더 나아가 프로그램의 신뢰감과 퀄리티까지 살렸다. 더불어 영탁의 심사는 누군가를 평가해 아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역할이 무엇인지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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