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前 사령관과 자주 만난 무속인
이창용 한은 총재도 증인으로 나서
불출석한 尹·김용현·문상호엔 동행명령
이창용 한은 총재도 증인으로 나서
불출석한 尹·김용현·문상호엔 동행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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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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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란혐의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비단 아씨’라고 불리는 무속인이 증인으로 나섰다. 계엄을 기획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나눴던 얘기를 터놓기 위해서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불출석하며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내란국조특위는 4일 청문회를 열어 12·3 비상계엄 전모를 따졌다. 무속인 이선진 씨뿐 아니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는 불출석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강의구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선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시 한번 국회 증언을 거부했다. 안규백 특위 위원장이 “국기(國紀)를 흔들었던 계엄인 만큼 증언하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으나 이 전 장관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전 장관은 “각자 진술을 그대로 알리면 국민들께서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청문회에선 이씨가 눈길을 끌었다. 국회 증인으로 무속인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북 군산을 찾아 이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전역 이후에는 ‘안산 보살’이라는 무속인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이씨는 ‘2023년 가을쯤 김 전 장관을 비롯해 군인들의 생년월일이 적힌 A4 종이를 들고 왔다’ ‘김 전 장관이 배신할 상인지를 물었다’ ‘윤 대통령 생년월일은 지금 공개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등 여러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총재를 상대로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받은 문건에 나왔던 예비비 확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느냐’고 물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으로 시장이 어려워졌으니 어떻게 안정시킬지를 놓고 회의한 것”이라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 이어 “F4 회의는 예비비를 다룰 수 있는 회의도 아니며 그런 정보도 없었다”며 “아침 7시에 다시 회의를 열었을 때는 환율도 안정을 되찾아서 주식시장을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5일엔 尹 구치소 청문회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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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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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체포 지시 여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요원’ 논란을 짚었다. 당시 국회 본관에 의원·보좌진 외에 다른 체포 대상이 있었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했는데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시 시점에는 (요원이라 불리는) 인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전 사령관이 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서 인터뷰를 했다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한 사람에 의하면 곽 전 사령관이 회유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청문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구치소 현장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오전에는 서울동부구치소, 오후에는 서울구치소를 잇따라 찾아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김용현·윤석열을 차례대로 신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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