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 "한 달 유예"…중국과도 협의 중
"압박 카드로 관세 사용…트럼프식 글로벌 협상"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조치를 한 달 미루기로 했습니다. 시행 13시간을 앞두고, 전격 발표됐는데요. 캐나다·중국과도 막판 협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진행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백악관에 정강현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정 특파원, 그야말로 전격 유예 방침이었습니다. 어떻게 합의가 된 건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집무실에서 멕시코와의 합의 내용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는 국경에 만 명의 군인을 영구적으로 배치하기로 합의했고,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걸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멕시코 정부가 펜타닐 유입 방지와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만 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하면서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게 됐습니다.
다만 한 달만 유예하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보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멕시코는 유예를 했고, 캐나다와 중국에 대해선 관세 조치가 예정대로 시행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여 전에 캐나다 트뤼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캐나다 역시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국경 단속에 13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강력한 마약 단속을 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 즉각적인 관세 부과는 피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합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크게 보면, 중국 견제용이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은 예정대로 시행이 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중국은 예외더라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내린 유예 조치의 배경은 뭡니까?
[기자]
우선, 트럼프의 관세 정책 자체가 본질적으로 협상용 압박 카드였단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관세 조치를 무역 전쟁이 아닌 마약 전쟁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관세 부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관세 압박을 통해 미국의 중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혀있었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4일)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특정 국가나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관세는 경제적으로 강력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든 걸 얻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또 다른 배경으론 국내 여론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꼽힙니다.
관세 폭탄은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유예 조치를 통해 국내 여론 상황을 챙기면서 좀 더 정교하게 관세 정책을 다듬기 위한 전략적인 후퇴를 택한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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