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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누구나 악성코드 쉽게 제작 기업, AI 활용 해킹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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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튜브 보고 따라하면 일반인도 범죄용 인공지능(AI)으로 얼마든지 해킹할 수 있다."

박상규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이버 보안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동안 해킹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돼 왔지만 실제로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인도 손쉽게 악성코드나 랜섬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크웹에 웜GPT 등 범죄용으로 제작된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사이버 보안 위협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해킹을 당했는지도 모르는 기업이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미국 회사는 '중국에 해킹 공격을 받은 회사'와 '중국에 공격을 받았는데 모르는 회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박 대표는 "해커들이 미국 회사만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 한국 기업 또한 그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가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하면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는 해킹 위협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AI를 도입해야 경쟁력이 올라가니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사이버 보안 또한 모든 분야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킹 위협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평균 50~60개 보안 툴을 운영하며 복잡성을 키우는데 이는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 받는다.

박 대표는 "망 분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해킹 위협을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한다"며 "인트라넷의 극히 일부만 인터넷에 연결해도 해커는 그 틈으로 침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망 분리 규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해킹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편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2005년 설립된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네트워크, 클라우드, 보안운영센터(SOC) 등을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방화벽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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