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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대선 경선 반드시”…이재명 대안주자들 존재감, 설 밥상 누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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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도 민주당 지지율 약세
친명계도 “다양한 후보와 의견 존재”
임종석·김경수·김부겸·김동연 등 목소리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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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과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하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비이재명계’ 대안 주자들의 움직임이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일극 체제’에 숨죽이고 있던 비명계 인사들이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다시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를 부르는 멸칭)의 등장이냐’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 친명계에서도 ‘이 대표의 독주는 안 된다’, ‘대선 경선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당내 경선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며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원한다고 해도 독주하는 모습은 안 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의 정성호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라고 이야기하는데 당내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여러 가지 후보에 대한 선호도도 나중에 되면 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에도 유능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여러 분들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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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의 대표적인 정책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은 설 연휴 직전인 24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을 때 후보로부터 딱 한가지 주문을 받았다. 대선 캠페인 본부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새로운 인사로 구성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친명(친이재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용광로같은 민주당의 리더쉽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전 의원은 “따뜻함을 잃어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며 “이제 민주당,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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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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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무현·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지난 23일 ‘일곱번째나라LAB’ 출범식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현안에 대한 발언을 아껴오던 김 전 지사는 이 대표를 겨냥한 듯했다. 김 전 지사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 말로만 민생,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들이 우리도 저들(국민의힘)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지난 24일 “(민주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계엄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고, 우리 당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당에 ‘진정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가? 국정을 운영할 도덕성과 능력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면서 “오로지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기피하고 조기 대선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더이상 남탓은 하지 말고 우리 눈의 들보를 보며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대를 메라면 메겠고, 도울 게 있다면 돕겠다’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본격 대권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4일 SBS라디오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란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한다”며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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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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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 이 대표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전국민 지원 방식이 아니라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 대표가 주장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에 반대한 것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31%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김동연 경기도지사·유승민 전 의원 등이 각각 1%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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