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9 (수)

포스코이앤씨 vs 두산건설, 성남 은행주공 맞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공사 교체 나선 재건축 출격⋯각각 평당 600만원대 공사비 제안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수주를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두 건설사 모두 조합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단지를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최근 각각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하 6층 지상 30층 총 3198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내달 16일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를 예정해놓고 있다.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으나, 공사비 인상 갈등 끝에 시공 계약을 취소하고 재선정에 나섰다. 옛 컨소시엄은 시공 계약 당시 445만원 수준이던 공사비를 인상하고 공사기간 51개월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조합은 수용하지 않고 계약해지를 선택했다.

아이뉴스24

두산건설이 제안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주경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3㎡당 공사비 두산 635만원 vs 포스코 698만원…포스코 "사업비 2400억 무이자 지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공사비 갈등이 시공계약을 재추진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감안, 모두 3.3㎡당 시공비를 600만원대로 제안했다. 두산건설은 635만원으로 제안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 공사비를 고정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두산건설은 "회사의 이윤을 조합의 이익으로 환원해 조합의 분담금은 경감시키겠다"며 "두산건설은 수도권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얻는 홍보 효과를 고려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를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해 공격적인 공사비 제안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의 공사비는 698만원이다.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그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조달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업계에서 우량한 신용등급인 A+를 보유하고 있어 조합원 분담금 경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코니 옵션 수익 및 철거 부산물 판매 수익 역시 조합에 귀속되도록 설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해지된 컨소시엄이 제안했던 공사비 715만원보다 낮아 조합원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이앤씨는 분담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신속한 착공을 위해 조합에 주어진 잔여 인허가 절차인 구조심의 및 굴토심의를 위한 실무적인 기술지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뉴스24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더샵 마스터뷰' 전경 [사진=포스코이앤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지명 포스코 '더샵 마스터뷰' vs 두산 '더제니스'



포스코이앤씨와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단지명으로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성남 지역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단지로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조망형 이중창, 세라믹 주방상판, 주방수전 등에 수입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단지의 가치도 높이겠단 계획이다.

단지에 특화 설계도 제안했다. 단지의 단차부분을 부담없이 거닐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슬롭(GRAND SLOPE)'으로 구현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금융 솔루션과 경관의 가치를 더하는 그랜드슬롭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단순한 주거 공간의 재정비를 넘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 제니스(The Zenith)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브랜드인만큼 성남 은행주공 역시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단지 내 최대 단차가 57m인 지형적 특성과 500톤 이상으로 예상되는 스카이 브릿지와 관련해서는 유사한 사업 추진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사업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최대 102m의 단차가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3048가구)’의 공사를 48개월간 시행해 올해 준공 예정이다. ‘분당 두산타워’에서 1500톤의 스카이 브릿지를 지상 120m에 설치한 시공 실적도 있다.

두산건설은 "조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대표이사가 조합원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수도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강한 수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