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수단 병원에 드론 폭격…70명 사망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약 2년째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의 한 병원에 무인기(드론) 폭격이 가해져 약 70명이 숨졌다고 AFP,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오후 수단 서부 다르푸르의 엘파셰르 지역에 있는 사우디병원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사망자가 67명으로 집계됐다고 AFP가 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끔찍한 공격으로 환자와 방문객 등 70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며 "피습 때 병원은 치료를 받는 이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직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반군 신속지원군(RSF)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AP는 설명했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RSF는 내전이 시작된 직후 다르푸르 일대를 거의 장악한 뒤 엘파셰르를 포위했으나 정부군 측의 저항에 막혀 이곳은 아직 함락하지 못한 상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사우디병원은 현재 엘파셰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병원이었다"며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은 모두 중단돼야 하며 시설 복구를 위한 전면적인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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