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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연휴 주말에도 집회로 두 동강 난 도심…“尹 석방” vs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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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측 변호인 “헌법재판관 좌익 빨갱이” 발언 뒤늦게 논란

동아일보

2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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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에도 도심 곳곳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둘로 쪼개져 “부정선거 척결하라”, “윤석열을 기소하라” 등 구호를 각각 외쳤다.

●尹 지지자들 “대통령 석방”…일타 강사 “계엄 아닌 ‘계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는 설 명절 연휴 주말인 25, 26일 이틀간 집회가 이어졌다. 26일 오전 11시경 전광훈 목사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전날인 25일 오후 1시경에도 전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엔 경찰 비공식 추산 각각 5000명, 3만 명이 모였다.

25일 대국본 주최 집회 무대에서 한 사회자가 “20·30세대 민심이 우리에게 돌아섰다”며 “윤석열은 석방하고 이재명은 체포하라”고 외치자, 집회 참여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채 ‘대한민국 지키자’,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선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로 불리는 전한길 씨(55)가 단상에 올라 “집회에 늦게 와 죄송하다”며 “비상계엄 계기로 진실을 보게 됐다. 저는 ‘계몽령(啓蒙)’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 4차 변론기일 등에서 이번 계엄을 두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에서 계몽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세이브코리아 주최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 명이 모였다.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는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자리를 지키며 집회를 이어갔다.

●尹 반대자들 “윤석열 파면”

주말 동안 탄핵 촉구 집회도 이어졌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25일 오후 4시경 지하철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8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모인 인원은 7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 정도다. 이들은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용현 측 변호인 “헌법재판관 좌익 빨갱이” 발언 논란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좌익 빨갱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장관 변호인단 소속 유승수 변호사는 23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에 참석해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유 변호사는 문형배, 김형두, 이미선 재판관을 “좌익 빨갱이 불공정 재판관들”이라며 “빨갱이 재판관들, 헌법재판관들은 지금도 오늘이라도 당장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 변호사는 최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사람들에 대해 ‘애국 투사’라고 말해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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