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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연휴 맞아 정국 구상 들어간 이재명…설 맞아 세배 올리러 ‘이곳’ 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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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국면 속 마지막 연휴
별다른 일정 잡지 않은 李
신년 기자회견서 실용주의 표방
가시 성과 위한 지원 입법 등
연휴 마지막 날 文 전 대통령 예방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1.24 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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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권주자들에게 이번 연휴는 사실상 대선 전 마지막 휴식기다.

긴 호흡으로 현재를 되짚어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주요 대권주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정국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핵심 브랜드로 삼아왔던 기본소득 대신 친기업 중심의 성장론을 강조했는데,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이에 부합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을 구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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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 [한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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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못미치는 李 지지율
앞서 23일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조기 대선을 앞둔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정국구상 얼개가 담겼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0%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과 비호감도 이미지를 의식한 듯 중도층 포섭을 위한 마중물로 실용주의 노선 선회를 꺼내들었다.

실제로 연휴 직전 실시한 한국 갤럽의 1월 4째주 정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0%,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31%에 그쳤다. 각 조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이 대표로써는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분출되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페이스북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면서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의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며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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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25.01.24 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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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성장론 뒷받침 전략 마련 고심
이 대표 측은 “연휴 기간 동안 ‘민생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선 성장을 시대적 필요성으로 정의한 만큼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해당 이슈에 대한 당차원 입법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이후 여야는 물론 야당 내에서도 이념과 성향에 따라 갈리고 있는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 특별법, 에너지 특별법 등에 대한 큰 폭의 전략 수정과 방향 제시가 이루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아울러 이 대표는 실용주의 노선을 따르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야당 전통 지지층의 반발과 비명계 규합을 위한 전략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의 SNS 게시글처럼 야권 내에서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통합하기 위한 예상치 못한 ‘깜짝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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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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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文 만나기도
한편 이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 대표가 새 지도부와 함께 방문한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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