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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CIA, 트럼프 취임 뒤 “코로나19 중국 실험실서 시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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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존 랫클리프 미국 신임 중앙정보국장이 23일 상원에서 인준을 받은 뒤 상원의장인 제이디 밴스 부통령에게 취임 선서를 부인 미셸 랫클리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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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며칠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은 25일(현지시각) “이용 가능한 자료에 근거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이 자연적 기원보다 연구 관련일 가능성이 높다고 ‘낮은 확신’(low confidence)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보국은 연구실 기원 및 자연적 발생이라는 두가지 시나리오 모두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앙정보국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수집했는지, 또 새로운 정보가 이런 최근 평가를 도출하는데 사용됐는지에 대해서 불명확하다.

중앙정보국을 포함한 미국 정보기관 18곳은 지난 4년 동안 코로나19 자연발생과 연구소 유출설을 조사해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트럼프 행정주 출범 이후 며칠만에 “낮은 확신”이라며 연구소 유출설을 가능성으로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가 지명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은 지난 24일 상원에서 중앙정보국장으로 인준을 받은 뒤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와의 회견에서 “자신의 우선 사항 중 하나는 중앙정보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하게 하는 것”이라며 “나는 우리 정보, 과학, 상식 모두가 코로나19 기원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임을 실제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해온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집권 때 국가정보국장(DNI)이었던 랫클리프 국장은 코로나19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추됐다고 주장해왔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집단으로 나온 우한수산시장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그는 회견에서 중앙정보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많이 얘기한 것 중 하나가 많은 전선에서 중국으로부터 위협에 대한 대처이고, 왜 100만명의 미국인이 죽고, 왜 중앙정보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몇 년 동안 비켜나 앉아있었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앙정보국의 이같은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지원하고 참가해 했다며, 미국이 이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미국이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을 동원해서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문제 삼아 왔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관리들은 중앙정보국의 이런 평가는 새로운 정보에 입각한 것은 아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있던 가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크리스토퍼 레이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은 실험실 사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 연방수사국의 평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 가설은 이를 지지하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여전히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 중인 사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연구팀을 꾸려 지난 2021년 초 우한으로 보냈고,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 등을 방문한 연구팀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극도로 가능성이 작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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