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 그린란드=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로베르트 브리거 유럽연합(EU) 군사위원장이 그린란드에 EU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25일(현지 시간) DPA,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리거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독일 주간 벨트암존타크와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미군뿐 아니라 앞으로는 EU 병력도 주둔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이는 강력한 신호가 되고 지역 내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군사위원회는 27개 EU 회원국의 합참의장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EU는 자체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군사위원회가 EU 차원의 군사 부문 관련 협의 기구 역할을 한다. 게다가 EU 가입국 대부분이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권한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트리아 4성 장군 출신인 브리거 위원장도 그린란드에 EU 병력 주둔이 현실화하려면 회원국 간 정치적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린란드에는 방대한 원자재가 매장돼 있으며 국제무역을 위한 중요한 항로도 그곳을 지난다”며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해외 영토여서 EU의 일부는 아니지만, 미국처럼 유럽인들도 그린란드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국가안보상 이유로 필요하다면서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를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 수단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까지 시사했다.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는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된 뒤 자치권을 이양받았지만, 외교, 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쥐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