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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에릭 다이어(31, 바이에른 뮌헨)가 열흘 만의 선발 출전 경기에서 박수를 받았다.
바이에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시작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은 승점 48(15승 3무 1패)을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시각 라이프치히와 비긴 2위 레버쿠젠(승점 42)와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리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율리안 슈스터 감독이 이끄는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카스 횔러-에렌 딩치, 메를린 뢸-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니콜라스 회플러-도안 리츠, 조르디 마켕고-필리프 린하르트-막스 로젠필더-루카스 퀴블러, 노아 아투볼루가 선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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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김민재와 다이어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을 풀어나갔고, 둘은 정확한 롱패스로 공을 배급하기도 했다. 전반 13분 무시알라가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바이에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5분 높이 올라간 다이어가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와 턴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9분 키미히가 코너킥을 올렸고, 김민재가 상대 골키퍼와 경합하면서 절묘한 백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반칙이라고 어필해 봤으나 그대로 득점 인정됐다. 김민재의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3호 골. 시즌 절반이 조금 지난 가운데 이미 지난 시즌 득점 기록(1골 2도움)을 넘어선 김민재다.
프라이부르크도 코너킥 득점으로 맞섰다. 후반 23분 긴터가 도안이 올려준 공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으로선 김민재가 앞으로 뛰어드는 긴터를 놓친 점이 아쉬웠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남은 시간 김민재를 중심으로 프라이부르크 공격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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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은 김민재의 몫이었다. 분데스리가는 "케인의 선제골이 결정적이었으나 김민재가 종합적인 활약으로 최우수 선수를 수상했다. 그는 바이에른의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수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의 공중볼 능력은 양쪽 박스 모두에서 분명히 드러났고, 공에 대한 침착함은 압박 속에서도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민재의 골과 수비 기여는 바이에른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옥에 티가 하나 있었다. 김민재는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후반 23점 실점 장면에서 자신의 마크맨이었던 긴터를 순간적으로 놓쳤다. 이는 결국 프라이부르크의 추격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긴터의 움직임이 영리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재가 실점 빌미를 제공한 셈이기도 하다.
독일 현지에서는 이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부분 매체가 김민재에게 평범한 평점인 3점을 줬다. '스폭스'는 "김민재의 변화무쌍한 퍼포먼스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좋은 패스를 몇 개 보냈지만,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하는 패스도 한두 개 있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중요한 건 전반이 끝나기 직전 매우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가 골을 넣을 때 김민재는 득점자 긴터와 경합에서 졌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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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어시스트를 기록한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RAN'은 "부상당한 다요 우파메카노의 대체자로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어시스트도 올렸다. 바이에른이 리드를 잡을 수 있도록 케인의 골을 도왔다. 분데스리가에서 둘이 골을 합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빠른 딩치와 스프린트 싸움에서도 승리했다"라며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아벤트 차이퉁'도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취한 우파메카노를 대신했다. 수비력이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졌다. 선제골 상황에서 친구 케인의 도움을 받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라고 칭찬했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 역시 다이어를 이번 경기 '황제(데어 카이저)'로 뽑으며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매체는 "오늘 밤 수비 성능은 꽤 괜찮았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프라이부르크 원정은 언제나 팀 집중력을 최고 수준으로 테스트한다"라며 "바이에른 수비진은 대부분 압박에 강했다. 다이어와 김민재는 꾸준했음에도 실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그들은 몇 번 방심했지만, 다행히도 프라이부르크의 형편없는 마무리는 사고를 막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다이어는 수비 듀오 중 더 안정적인 선수였다. 그는 57분에 중요한 최종 태클을 성공해 프라이부르크 득점을 막았다. 케인의 골을 돕는 그의 영리한 패스는 바이에른 성공의 필수 요소였다. 케인이 다이어가 바이에른을 떠나길 원하는 지 않는 게 당연하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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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5옵션 센터백 신세였기 때문. 이 때문에 바이에른이 대체 왜 다이어를 영입하냐는 의문도 많았다.
하지만 다이어는 바이에른에서 반전을 쓰는 데 성공했다. 6개월 임대로 합류한 그는 예상과 달리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았고, 빠르게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밀어냈다.
다만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적 축구를 구사하기에 발이 느린 다이어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이 때문에 다이어가 불만을 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아랍에미리트(UAE) 이적설도 등장했다.
그러나 다이어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붙잡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절친' 케인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가 바이에른에 남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연히 다이어가 잔류하길 바란다. 그는 환상적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뒤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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