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영상서 부정선거 반박한 오상진, 악플에 SNS 비공개

일부 보수층, 오씨 SNS에 몰려가 악플 세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 반박 영상에 출연한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가 강경 보수층으로 보이는 악플러들의 공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상진이 전체 공개이던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돌렸다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오상진이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에 반박하는 선관위 영상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최근 다시 알려지면서 일부 강경 보수층이 그의 SNS에 '댓글 테러'를 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상진이 출연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된 영상은 선관위가 '형상기억종이' 논란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다. 형상기억종이는 접힌 흔적이 없는 새것처럼 빳빳한 투표용지가 발견되면서 만들어진 단어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투표부터 개표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투표용지가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를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선거인에 따라 투표지 접는 방식이 다양한 데다 개표소에서 투표지를 펴서 정리하는 과정, 보관 기간 등으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서 투표용지에 접힌 자국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진도 선관위 영상에서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투표용지는 분류 시 종이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가 접힌 후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능이 적용된 특수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며 "접힌 자국이 없는 투표지가 돈다발처럼 묶여 다량 발견된 것이 선거 결과 조작의 증거는 될 수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선관위는 "(영상은) '투표지에 접힌 흔적이 없다'는 다수 민원 내용에 대한 우리 위원회의 답변내용 중 일부로, '투표용지는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좋은 특수용지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게시한 것이나, 영상 게시 후 형상기억종이를 투표용지로 사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해당 영상을 내린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자 일부 누리꾼은 오상진 개인 SNS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오상진이 음식을 만든 사진에 "와 맛있겠다. 혹시 형상기억 특수 재질로 만든 거냐", "형상기억 이용해 음식을 편 건가. 종이도 펴진다면 이것도 가능할 것 같다" 등 조롱성 댓글을 여러 개 달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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