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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과감한 지분 투자는 물론, 타 업체와의 제휴 강화를 통해 로봇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중소기업 중심이던 국내 로봇 시장에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집중 투자를 단행하면서 향후 산업 생태계 확대, 기술혁신 가속화, 새 비즈니스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로봇 분야를 선정하고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앞서 2022년부터 정규 조직인 ‘로봇사업팀’을 출범시키면서 로봇 핵심기술 확보 및 폼팩터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망 로봇 전문기업의 지분을 늘리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종전 14.7%에서 35.0%로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이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가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았다.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 씨메스에 투자해 지분 8.39%를 보유 중이다. 양사는 AI 물류 로봇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2022년 초 자사의 AI, 빅데이터, 보안 기술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을 결합해 ‘AI 커피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5년 내 무인 커피로봇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부터 2개월 간 자사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진행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제조업∙물류업∙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텔코 에지 AI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찌감치 2018년 사내에 설립한 로보틱스랩과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사업을 통해 생산력 제고 효과는 물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를 선보이기도 했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 근로자의 어깨 관절 부담을 덜고 작업 능률을 높이는 게 목적으로, 전원 공급 없이 팔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 에너지를 보조하는 무동력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AI를 통한 로봇 사업의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기술 적용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GSO본부장인 김흥수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들을 내실화하고 가속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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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LG전자를 통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콜옵션 행사 완료 후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 지분은 51%까지 늘어난다. LG전자 CSO 이삼수 부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상업용 로봇사업 조기 전력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미 경북 구미 LG 퓨처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췄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AI를 사업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AI가 보편화하면서 서비스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로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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