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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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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오 시장은 가장 맞서기 좋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로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오 시장은 25일 저녁 티비조선 ‘강적들’에서 “현직 시장으로서 (조기대선 출마에 대해) 너무 일찍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탄핵 심판이 끝난 다음에 결론을 보고 입장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다만 “(출마하는 것에)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한 패널의 말에, 오 시장은 웃음을 보이며 반박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서 “군 사령관들이 이미 구속돼 내란죄로 거의 기소된 상황이라 탄핵 인용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무리수”였고 탄핵소추에 동의한다면서도, 이 대표 등 야당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의 끊임없는 탄핵소추, 예산 삭감, 국정을 마비시키려고 작정한 국회 폭거가 원인이었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원인이라고 밝힌 입장을 같이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와 함께 지난달 6일 “탄핵만은 안된다”고 입장을 냈으나, 약 일주일 뒤 “탄핵 소추를 통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오 시장은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는 질문에는 “검투사 전성시대에 검투사가 못 되기 때문”이라며 “여론조사는 답변하는 분들의 비율을 말하는데, 저는 합리·중도(성향)로 분류된다. 그런(합리·중도 성향) 분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선거가 본격화되면 제 지지율은 3~4위에서 갑자기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2022년 6·1지방선거에서도) 초기 여론조사에서는 늘 3~4위였는데, 25개 자치구 425개 동에서 압승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에서 약해 보인다는 패널의 평가에는 “생각이 매우 다르다. 지난번 이준석 당 대표 선출 당시 티케이(TK)와 피케이(PK)에서 전략적 선택이 있었는데, 우리 당도 영남에서 전략적 선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로서는 “이재명 대표가 약점·결점이 많은 후보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카운터파트로 좋은 상대”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제가 2020년 총선에서 낙선했을 당시 일부 보수 유튜버가 부정선거론을 설득력 있게 제기했다. 방송 내용을 보고 저런 정황을 보면 의심해볼 만 하다고 생각돼 참모진들과 심층 분석과 확인을 했는데 하나도 입증된 게 없었다”며 “그 이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무후무한 대승을 거뒀다. 심정적으로 (부정선거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의회 해산권과 내각 불신임권을 중심으로 한 개헌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면서 “대선 전에는 개헌이 힘들겠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은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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