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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암매장 시신 수십구, 범인 누군지도 몰라”…치안이 의미없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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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멕시코 치와와주 암매장지 수색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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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 지역에서 암매장된 시신이 무려 56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치와와주 검찰청이 25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사스그란데스 지역에서 표식이 없는 38개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21일부터 나흘간의 수색 끝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 56구를 발굴했다.

발굴된 유해는 치와와주의 주요 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스의 법의학팀으로 이송되었으며, 검찰은 추가 조사와 범죄 혐의 확인 후 정식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발굴 작업은 마약 및 무기 밀매와 연관된 범죄 정보를 바탕으로 군과 경찰의 협력을 받아 진행되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도시 파키메 유적지 인근으로, 일명 ‘엘윌리’라 불리는 곳이다.

치와와주는 미국 뉴멕시코주와 텍사스주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 북부 지역으로, 면적이 약 24만7천455㎢에 달해 멕시코에서 가장 넓은 주이다. 마약 및 이주자 이동 경로로 활용되는 지역으로 범죄 활동이 빈번하며, 암매장된 시신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멕시코 최대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후아레스 카르텔 산하 무장세력 ‘라 리네아’의 영향권으로 알려졌다.

카르텔 범죄가 끊이지 않는 멕시코에선 실종사건이 다발한다. 실종자들은 암매장 된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멕시코 전역에서는 2006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정부의 공세가 시작된 이후 약 45만 명이 사망했으며, 지금까지 약 3천 곳 이상의 암매장지가 발견됐다.

2017년에는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시 근교에서는 250여 개의 두개골이 매장된 대규모 무덤이 발견,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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