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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 (목)

메츠 구단주도 '홈런왕'에 진절머리 "지칠대로 지쳤다, 소토 협상보다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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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피트 알론소(31)가 원하는 계약은 할 수 없다. 알론소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이다.

뉴욕 메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5년 만에 팬들을 위한 겨울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우리는 피트를 원해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2016년 드래프트에 지명된 이후부터 줄곧 메츠 소속이었던 거포 1루수 알론소를 붙잡아달라는 의미다.

알론소는 이날 메츠 홈구장 어디에도 없었다. 메츠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알론소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현재 남은 FA 중 알렉스 브레그먼과 함께 최대어로 평가되지만, 인기는 없다. 원소속팀인 메츠와 재계약 협상도 결과 없이 끝났다.

서로 이견 차만 확인했다. 현재 메츠가 협상에서 철수한 상태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알론소와 협상은 지칠대로 지쳤다. 후안 소토와 협상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우리는 많은 제안을 했다. 알론소로부터 역제안을 받았는데, 규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양측의 생각이 같다. 메츠는 알론소에게 장기 계약을 안길 계획이 없다. 그래서 3년 계약을 내밀었다.

대형 장기 계약을 원했던 알론소도 시장 분위기를 눈치챘다. 3년에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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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은 계약 액수다. 알론소는 여전히 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코헨은 "항상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가 계속 나아가고 있고,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계약할수록 선수단 연봉은 올라간다. 알론소를 붙잡기 어려워진다"며 "난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다. 알론소와 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연하게 대처하겠지만, 이대로라면 기존 선수들과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츠는 이번 겨울 바쁘게 움직였다. 먼저 소토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무려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58억 원)였다. 이외에도 션 마네아와 3년 7500만 달러(약 1074억 원), 클레이 홈스와 3년 3800만 달러(약 544억 원), 프랭키 몬타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487억 원), AJ 민터와 2년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제시 윈커와 1년 750만 달러(약 107억 원)에 계약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메츠가 알론소 없는 상황을 대비한다. 최근 3루수 마크 비엔토스와 브렛 베이티에게 1루수로 훈련하라고 지시했다. 두 선수 모두 25일 메츠의 요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2018년 마이너리그 홈런왕을 거쳐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53개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홈런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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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엔 131타점으로 메츠 구단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알론소는 저지(23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226개). 같은 기간 타점은 586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올스타에 4번 선정됐고,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만 2번 우승했다. 지난해엔 포스트시즌 포함 178경기에 모두 뛰었다. 데뷔 후 한 시즌에 9경기 이상 결장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세 시즌 공격력이 서서히 떨어졌다. 지난 시즌엔 홈런은 급감하고 삼진은 증가했다. 수비와 주루는 낙제점에 가깝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너무 고평가한다. 2023년 겨울 메츠가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63억 원)를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이번 겨울엔 3년 7000만 달러(약 1002억 원) 제안을 뿌리쳤다. FA 시장에서 알론소에게 메츠가 제시한 계약 조건 이상을 내민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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