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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4 (금)

한동훈, 설 연휴 뒤 등판할듯…김문수 급부상한 대권 판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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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본청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6/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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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유력 대권주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급부상한 가운데 한 전 대표의 등장이 대권 판도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재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연휴 지나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그간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물밑에서 여러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윤 대통령 이슈가 끼어 있으니 본격적 행보는 좀 더 미뤄질 예정이었는데 최근 지지율 급변 등을 고려할 때 더는 등판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친한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주변에서도 빨리 등판을 해서 메시지도 내고 활동을 해야 한다는 쪽과 탄핵 판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설 연휴 전인 1월 중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여러분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일 C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죄짓고 도망간 게 아니잖나"라며 "아마 1월부터는 어떤 행동을 좀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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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2.16. /사진=뉴시스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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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해 들어 정치상황이 급변하면서 한 전 대표가 등판하기 쉽지 않은 흐름이 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데 이어 약 보름간의 격렬한 대치 끝에 1월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적법성 논란이 지속됐고, 성난 보수층이 결집하며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이례적 상황이 빚어졌다.

범보수 대권주자 지지율도 급변했는데, 한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며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렸던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그가 행보를 멈춘 사이 크게 하락했고 강성보수로 분류되는 김문수 장관이 보수 주자 1위로 떠올랐다.

이처럼 탄핵 국면인데도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당과 보수 지지층에서 유지되면서 한 전 대표가 활동할 공간은 쉽게 창출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시절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으론 과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기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 상황에서 어떤 목소리도 내기 어려웠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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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자 계속 고용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동근 경총 부회장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5.01.23. /사진=뉴시스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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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의 재등판이 임박하며 그간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던 친한계도 점차 움직이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워낙 정국이 어려웠다. 대통령이 구속되고 이런 상황에서 대표님께서 움직이긴 어렵다"며 "다만 정치를 계속 하신다고 했고 대선은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지금의 여론조사는 강성 지지층의 과표집이 있다고 보고 온건보수, 합리적 보수는 답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24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경선이 치러진다면 김문수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그리고 한 전 대표가 경쟁하는 빅4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적으로는 김문수와 한동훈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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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01.23.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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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SNS(소셜미디어)에 한 전 대표와 어깨동무한 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썼다. 신 부총장은 "진 의원이 최고위원을 사퇴한 데 대한 회한과 함께 한 대표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불편했던 일은 잊고 손잡고 함께 가자며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전 대표가 조기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동훈의 지지율 등 정치적 비중이 크게 떨어졌고 비대위원장이나 대표 시절에 가졌던 조직 등 정치적 수단도 사라져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현재의 추세를 반전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나마 기회 변수가 있다면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후 한 전 대표가 '내가 옳지 않았냐'며 보수 재건 역할을 하겠다고 치고 나올 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한동훈은 공백기 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당대회 등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만나고 그간 일들을 돌아보며 동지들을 규합하는 작업이 필요했는데 최적의 타이밍만 기다리면서 고공정치만 하려고 해 안타깝다"며 " 강성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해 계엄을 막는 데 일조한 자신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도 살리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 때처럼 민심과 맞으면 희생을 각오하고 순교자가 되겠단 각오가 있어야지 꽃길만 걷겠다고 한다면 대단한 오판이고 착각"이라고 제언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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