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준비…尹 체포 '멧돼지 사냥' 농담도
내홍 겪는 허은아, 사비로 한우 전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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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설 명절을 맞아 당직자들에게 돼지고기를 선물했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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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정치권의 명절 선물은 단순한 감사의 의미를 넘어 정치적 함의까지 담는다. 야권 지도부가 준비한 선물상자 안에는 무엇이, 또 어떤 메시지가 들어있을까.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설 명절을 맞아 당직자들에게 돼지고기를 선물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도 축산물을 선택했다. 목살과 삼겹살로 구성된 제품을 당직자 개개인에게 전달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수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직 권한을 대행하게 된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선택은 흑돼지다. 일부 당직자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일을 멧돼지 사냥에 성공한 것에 비유한 선물이 아니냐'는 농담이 오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두 야당 대표가 농축산물 소비 장려하기 위해 이같은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한다. 12·3 비상계엄의 직격탄을 맞은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대중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대표적 서민음식인 돼지고기를 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일상에서 서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대표적인 식재료인 돼지고기를 선물함으로써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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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설날을 맞아 일부 당직자들에게 사비로 구매한 한우를 선물했다.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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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사비로 일부 당직자들에게 한우를 선물했다.
당 사무처 직원 전원이 당무를 거부하고 있어 중앙당 차원의 공식 선물을 보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허 대표는 자신을 돕고 있는 당직자들에게 사비로 위로와 감사를 전한 셈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앙당이 운영될 수 있게 돕고 있는 일부 당직자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자 준비했다"며 "(선물을 통해) 당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색 선물을 준비한 지도부도 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설 명절을 맞아 한의원에서 직접 제조한 쌍화탕을 당직자들에게 선물했다.
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는 만큼 당직자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곶감 등을 준비했으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통상적 선물을 준비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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