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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대기록을 작성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려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호펜하임을 따돌리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상대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2호골이자 시즌 9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에 더욱 완벽한 골로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2분 다시 왼발로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마이키 무어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린 손흥민은 재차 골키퍼가 막지 못할 코스로 마무리해 2골째를 뽑았다. 시즌 10호골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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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기록이었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유일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꾸준히 두 자릿 수 득점을 터트렸다.
토트넘에서도 기록을 썼다. BBC는 '유럽대항전에서 25, 26호골을 넣으며 토트넘에서 유럽대회 25골 이상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보다 더 많이 넣은 건 36골의 해리 케인뿐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외에도 토트넘 소속으로 436경기를 소화하며 역대 토트넘 출전 단독 10위에 올랐다. 구단 통산 득점에서도 172골로 5위에 올랐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의 격차는 단 2골이다.
이번 대기록 작성과 함께 팬들도 환호했다.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은 여전히 득점 기계다", "손흥민의 클래스는 여전히 최고다", "손흥민은 꾸준히 증명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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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이번 호펜하임전 득점 전까지 현지 토트넘 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영국의 TBR풋볼은 지난 20일 '토트넘 팬들이 에버턴전 마이키 무어의 활약과 함께 손흥민을 확실히 비판했다'라며 '토트넘 팬들인 또 한 번의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마이키 무어의 등장으로 작은 희망을 품게 됐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 출전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앞으로 몇 경기에서 무어가 손흥민 대시 선발로 나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무어는 충격적인 팀의 성적에도 큰 인상을 남겼다. 반면 손흥민은 고전하는 상황에서 여러 기회를 놓쳤다'라고 언급했다.
당시 토트넘은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도 부진했다. 전반 24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우측에서 찔러준 컷백을 건네받아 페널티칵스 가운데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아 오른발을 휘둘렀으나,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손쉽게 막혔다. 전반 2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상대 문전 좌측으로 파고들어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각도를 좁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일리만 은디아예, 전반 추가시간 7분 아치 그레이의 자책골로 0-3으로 끌려가던 후반전엔 측면 미드필더, 전방 공격수 자리를 옮겨가면서 분전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2개, 빅찬스미스 1개, 키패스 0개, 크로스 성공 1개, 지상경합 성공 2개, 공중볼 경합 성공 2개, 볼 소유권 상실 13개, 태클 1개 등 아쉬운 기록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영국 언론의 평가는 냉혹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손흥민보다 평점이 낮은 선수는 전반 3실점의 책임이 있는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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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전 이후 원정 경기를 찾아온 손흥민을 향한 일부 팬들의 폭언이 쏟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의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토트넘 팬들의 흉악한 학대 영상이 공개됐다'라며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를 향해 팬들이 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향했다. 두손을 모으고 사과하는 제스처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팬들의 야유와 욕설이었다. 손흥민을 향해 일부 팬들은 "재수없는 XX"라는 폭언을 반복하면서 지나친 비난을 표출했다. 손흥민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팬들 앞에서 떠나야 했다. 다만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을 옹호했다. "손흥민은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 "손흥민을 보유할 팀이 아니다" 등 선을 넘은 행동을 지적했다.
최근 부진과 함께 손흥민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극에 달했었다. 팬들은 '무어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힌다', '무어는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더 좋다', '이제 손흥민은 물러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손흥민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무어와의 교체를 주장하는 일부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언제나처럼 손흥민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실력으로 지워냈다. 손흥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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