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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랍비와 '19금' 팟캐스트 운영자의 사랑? 사랑을 믿는 냉혈한?...  도전!! OTT 몰아보기 [설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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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최신 OTT 해외 드라마 5편
블랙 도브, 디스클레이머 등 눈길

요금만 내고 안 본 지 오래됐다면. 돈이 아까워 계정 정지를 시켜 놓았다면. 설날 연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자들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다. ‘정주행’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고 짬 내기 어려웠던 이들을 위해 OTT 외국 드라마 5편을 소개한다.

블랙 도브(넷플릭스)

한국일보

헬렌은 영국 국방부 장관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듯하나 속마음은 다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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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 장관과 결혼한 스파이 헬렌(키라 나이틀리)이 화면 중심을 차지한다. 헬렌은 남편 몰래 사귀던 연인 제이슨(앤드루 고지)이 살해되며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낸 자들의 소행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 헬렌은 첩보 활동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상사의 경고를 듣고 살인 사건 조사에 나선다. 살인 사건에는 마약 조직이 연계돼 있고, 국제 분쟁이 끼어들기도 한다. 헬렌이 동료 샘(벤 위쇼)과 함께 총과 머리를 쓰며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스릴 넘치게 그려진다. 6부작. 19세 이상.

우린 반대야(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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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조앤은 종교도 가치관도 다르다. 하지만 서로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힘을 어찌할지 모른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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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랍비이고 여자는 '19금' 팟캐스트 운영자다. 종교도 성격도 멀고도 먼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한다. 남자 노아(애덤 브로디)의 가족은 방해 공작을 펴고, 여자 조앤(크리스틴 벨)의 주변인들 역시 도움보다 훼방을 놓기 일쑤다. 난관이 많을수록 뜨거워지는 게 사랑일까. 드라마는 ‘로미오와 줄리엣’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는다. 가까워지기 힘든 노아와 조앤의 여러 사연을 통해 웃음과 달콤함을 빚어낸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인 미국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국경은 있으나 사랑에는 어떤 국경도 없음을 새삼 역설하는 드라마다. 10부작. 19세 이상.

디스클레이머(애플TV플러스)

한국일보

성공한 저널리스트인 캐서린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나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일로 일상이 악몽으로 돌변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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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저널리스트 캐서린(케이트 블랜쳇)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정체불명 소설을 발견한다. 캐서린이 20년 전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 캐서린은 음탕하고 무책임하고 사악하다. 복수심에 불타는 한 노인이 발간한 소설 때문에 캐서린과 가족은 위기를 맞는다. 캐서린은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어떤 행동을 한 걸까. 그는 정의로운 척하는 이기적인 인물에 불과한 걸까. 드라마는 의심을 조금씩 축적해가며 후반부 폭탄 같은 반전을 만들어낸다. 팜파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눈길을 잡는다. ‘로마’(2018)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다. 티빙(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에서도 볼 수 있다. 7부작. 19세 이상.

데이 오브 자칼(웨이브)

한국일보

타고난 저격수 자칼은 거액을 쥐어주면 누구든 어디에서든 암살한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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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넘게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킨다. 타고난 저격수에 완벽주의자라 암살 의뢰가 줄을 잇는다. 조건은 단 하나. 거액을 쥐어주면 된다. 천재적인 암살범 자칼(에디 레드메인)은 돈이라면 누구든지 죽인다. 냉혈한에 허점을 찾기 힘든 그는 알고 보면 엘리트 군인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는 돈 밝히는 인물이 된 걸까. 영국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유명 소설 ‘자칼의 날’(1971)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냉전 시대가 배경이었던 소설과 달리 현대에 맞춰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고, 자칼 성격에 변화를 주었다. 차가운 인물 같지만 가족과 사랑을 믿는 암살범의 행보가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10부작. 15세 이상.

올드 맨(디즈니플러스)

한국일보

헤럴드(왼쪽)와 댄은 30년 만에 다시 만나 자신들의 '딸'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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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두 노인과 젊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댄(제프 브리지스)는 수십 년 동안 도피 중이다. CIA도 그를 찾고, 악연을 맺은 해외 유력 인사도 그를 쫓는다. 댄이 3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일 때문이다. 댄은 딸 에밀리와도 만나지 못한 지 오래다. 에밀리와는 보안을 지키며 통화를 나눈다. 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떤 작전을 하다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그가 행한 일은 업보처럼 부메랑이 돼 자신과 에밀리의 신변을 위협한다. 옛 동료이자 CIA 부국장인 헤럴드(존 리스고)가 돕지만 상대의 재력과 무력은 만만치 않다. 냉전이 21세기에 미친 영향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드라마. 시즌1, 2를 합쳐 15부작이다. 15세 이상.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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