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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회사서 받은 미개봉 참치세트 싸게 팔아요”...설 앞두고 중고거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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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서 ‘설 선물’ 거래 늘어
스팸·참치에 홍삼·인삼 등 건기식도 올라와
정가 대비 20~50% 이상 저렴하게 판매
업계선 고물가 고려한 ‘가성비 선물’ 출시


매일경제

25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설 선물세트 거래 글. [사진 = 중고거래 플랫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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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받은 참치·햄 선물세트 팔아요. 인터넷 최저가로 드립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선물세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덕에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25일 중고나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미개봉 선물세트’ ‘설 선물세트’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는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직장인 판매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직장에서 받은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올려놔 급처분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미개봉 스팸 선물세트 판다는 한 판매자는 “회사 명절 선물로 받았으나 안 먹어서 판다”며 “쇼핑백도 있고 미개봉이라 선물하기 좋다. 소비기한도 내년 4월로 넉넉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도 “명절마다 받는 선물세트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둔다. 딱히 먹을 일도, 선물할 일도 없어서 소소한 용돈벌이라고 생각하고 판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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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설 선물세트 거래 글. [사진 = 중고거래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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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되는 선물세트 품목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스팸·참치와 식용유 선물세트부터 한우와 고기류, 홍삼·인삼세트 등 건강기능식품류까지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가 허용되면서 ‘효도 선물’로 건기식 매물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고거래인 만큼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제품마다 다 다르지만, 최소 20%에서 최대 반값까지 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한 판매자는 “백화점, 마트보다 싸다. 인터넷 최저가로 팔고 있다”고 적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렴한 덕에 소비자들도 활발히 거래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50대 주부 B씨는 “여기저기 선물을 돌려야 할 곳이 많은데 정가를 주고 사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며 “딸이 중고거래 사이트로 구매하는 법을 알려줘서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가성비 선물세트를 내놓는가 하면 막판 할인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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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 [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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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코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맞아, 설 선물 막바지 수요 잡기에 돌입했다. 먼저 오는 27일까지 ‘바로 픽업’ 상품 50여종을 엄선해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축산부터 청과, 수산,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가벼운 상품들로 준비했다. 또한 수도권 전점(19개점)에서는 설 선물세트를 3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바로 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하면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년간의 선물 구매 데이터와 최신 트렌드를 비롯해 과일·축산 등 가격 변동 요인이 많은 원물 물가 동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계에선 최저가 수준으로 준비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섰는데, 행사카드를 통해 최대 50% 할인 혜택과 더불어 결제 금액대별로 최대 50%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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