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무원 지원 저조하고 퇴사 희망자도 늘어
임금 인상·공직문화 개선에 MZ공무원 반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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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회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임금 수당 현실화 2024년 청년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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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정부가 저연차(MZ세대) 공무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개선은 물론 조직문화 개선까지 추진한다.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 원'까지 올리고, '간부 모시는 날' 등 불합리한 관행은 근절한다.
최근 입직 5년 내 공직사회를 떠나는 MZ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채용 경쟁률도 하락세인 가운데 정부의 대처가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Z공무원 이탈 막기 위해 월급 올리고 집 준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 원이 되도록 인상할 계획이다. 인사혁신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9급 초임 월급은 269만 원인데, 내년 284만 원, 내후년 300만 원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최근 공무원 임금이 군인 병장 월급 수준과 비교되고, 인상 수준은 최저임금과 비교되면서 '저임금' 비판이 일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저연차·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졌다. 그 결과 재직 기간 5년 미만의 저연차 공무원 퇴사자 수가 늘고, 공채 경쟁률도 하락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직 기간 5년 미만의 저연차 공무원 퇴사자 수는 2019년 6663명에서 2023년 1만3321명으로 5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도 32년 만에 최저인 21.8대 1을 기록했다. 5급·외교관 후보자 채용 경쟁률도 올해 34.6대 1로, 2021년 43.3대 1보다 크게 줄었다.
실제 공무원들은 낮은 임금이 공직 사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 꼽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5년 미만 공무원 54.6%가 이직 의향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로 77.4%가 '낮은 보수'를 꼽았다.
인사처가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공직 지원율 하락 이유로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각각 62.9%, 88.3%로 꼽았다.
결국 인사처도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저연차·실무직·현장 공무원을 중심으로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은 물론 무주택 공무원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경찰·소방 공무원 위험근무수당을 인상하며, 시간외근무 상한을 월 57시간에서 월 100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직사회 문화도 대폭 개선…'간부 모시는 날' 등 악습 없앤다
정부는 공직사회의 불필요한 관행이나 악습도 근절할 계획이다. 특히 하급 공무원들이 국과장급 간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간부 모시는 날'을 없애기 위해 범정부적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정부와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합동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18.1%(중앙 부처 10.1%, 지방자치단체 23.9%)는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지속되는 이유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란 응답이 37.8%였다.
MZ 공무원인 30대 A 씨는 "중앙부처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며 "더 어린 친구들은 밥을 같이 먹는 것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비로 대접까지 하라니까 부담을 갖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는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에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실태조사 정례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간부 모시는 날이 공무원 행동강령 등에 저촉되는 행위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5∼7월 위반 행위를 신고받아 청탁금지법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MZ세대의 공직사회 이탈과 지원율 하락이 정부 경쟁력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고,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직사회 개선과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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