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08 (토)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尹생축’에 경찰이 합창하고, 기쁨조냐”… 경찰 ‘47명 참석 30만원씩 지급’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청, 백혜련 의원에 자료 제출

앞서 백 의원 “간호장교·여경까지 불러 기쁨조냐” 지적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

“경호처 요구, 여경 11명 포함 47명”

앞서 김성훈 “비난받을 일이 아냐”

대통령 경호처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찰 47명이 윤석열 대통령 생일 축하 합창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호처가 공적 행사에 사적 행사인 윤 대통령 생일잔치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3월10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의 분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창원=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위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 47명이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에서 합창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창단에 참여한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경비와 경호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29명, 대통령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22경찰경호대 8명, 대통령실과 관저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202경비대 10명이다.

이중 여경은 101경비단 5명, 22경찰경호대 4명, 202경비대 2명 등 11명이었다. 또 합창단에 참여한 경찰 47명은 경호처로부터 각 3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2일 국회 ‘윤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야당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상대로 경호처의 윤 대통령 생일 축하잔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가 직원들을 동원해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삼행시 짓기 등으로 윤 대통령 생일잔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그날은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였다”며 윤 대통령 생일 노래·삼행시 등은 “창설 기념행사의 한 코너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창설 60주년 행사에 연예기획사 등 외부를 동원하기에는 예산이 안돼 내부 자체적으로 한 것으로 경호처 직원뿐 아니라 경호부대가 함께 했다"며 "창립 50주년과 60주년 때 기념행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경호처가 해당 행사에 간호장교 등 군인들도 동원했다며 “경호처가 이벤트 회사냐”고 비판했다.

백 의원 역시 “간호장교뿐 아니라 여경까지 불렀다는 제보가 있다”며 “게다가 30만원을 줬다고 한다. 기쁨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다 부르지 않고 일부를 부른 것으로, 경호부대에 군과 경찰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1차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차장은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생일잔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느냐’, ‘잘한 일이냐 못한 일이냐’ 등 이라고 따져 묻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당시 참여한 군·경, 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했다”며 “모두 100% 다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에 백 의원은 “(참가자들이) 뒤에서는 다 욕하고 제보하고 있다”며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 차장은 김건희 여사를 위해 자신이 작살로 생선을 잡았다는 ‘황제 경호’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영부인 관련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