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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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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알투코리아·희림종합건축·한국갤럽 등은 최근 공동 발간한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7대 트렌드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간 소멸’이다.
골자는 ‘K 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간 가격대의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고가와 저가 주택으로 양극화 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주택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다극화’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3.3㎡당 1억 기본....이제는 2억도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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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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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이 3.3㎡(평)당 1억원 시대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10월이다. 초양극화의 서막을 알린 거래다. 당시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34평형)가 34억원에 거래된 것. 3.3㎡당 1억원 시대 개막은 예상됐던 일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1억원 시대가 전망 시점 보다 빨리 왔다고 평가했다.
이후 2020년과 2021년 집값 폭등기 때는 물론 2002년 집값 하락기 때에도 강남권 고가 단지에서는 3.3㎡당 1억원 이상 거래가 쏟아졌다. 2022년 아리팍 전용 84㎡ 최고가는 46억6000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3.3㎡당 1억원을 뛰어 넘어 2억원 시대도 열렸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53평형)가 106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원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억원 이상 아파트는 전국서 34개 단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잠원동, 용산구 이촌동·한남동 등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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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아파트 소멸?...고가와 저가만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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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B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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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예전에 경험 못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울과 지방은 물론, 서울 내에서도 격차가 심하다. 같은 강남구라도 생활권역에 따라 집값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는 통계에서 잘 드러난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0.55% 하락했다. 서울은 2.8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리딩 및 랜드마크 아파트값은 폭등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2024년 선도지수 50 아파트값은 10.87% 상승했다. 선도 50 지수는 시세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말한다. 서울에서도 시세총액 톱 20단지는 11.62% 상승했다. 한마디로 같은 서초구 반포동에서도 단지별로 차이가 큰 것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부터 조사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윤 정부 들어 지난해 말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11.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이 기간 7.16% 떨어졌다. 반면 선도 50지수의 경우 현 정부 들어 2.56% 상승했다. 서울 고가 아파트 20개 단지는 5.13% 올랐다.
이 같은 양극화는 ‘중간 소멸’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양극화 되는 수요에 맞춰 고가와 저가 주택 공급에 더 치중하면서 공급 불균형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예전에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의 격차를 걱정했다”며 “ 하지만 이제는 주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산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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