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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목)

이슈 선거와 투표

국힘 김재섭 “부정선거는 없다…대통령께서도 잘 아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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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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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자유민주주의자를 자처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것을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른다. 부정선거는 없다고 못을 박을 수 있고, 법률가이신 대통령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지난 24일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유로운 경쟁적 선거를 자유민주주의의 어떤 요체라고 보고 거기에 승복하고 그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것을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른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가장 높게 새기면서 ‘내가 이 선거는 인정을 못 하겠어’라고 하는 거는 완벽하게 모순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선거가 문제가 있다면 의혹 제기를 하는 게 맞겠지만, 부정선거 의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와 관련해서 소송했었고, 대법원에서 일관된 판례가 나왔고, 선관위에서도 일관된 입장이 나왔고, 부정선거는 없다고 못을 박을 수 있는 것”이라며 “법률가이신 대통령께서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21일 헌재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모두발언에서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생활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란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면서도 줄기차게 부정선거를 주장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 부총장은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두둔하는 당내 인사를 징계하지 않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서부지법에 난동을 부렸던 일에 대해 옹호 내지 비호하는 발언을 하신 분들이 있잖나. 전 이런 분들 당 차원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극소수 의원이 그런 거지만 ‘국민의힘이 이거 봐주는 거 아니야?’ 이런 모습으로 비치는 거는 아주 매정하게 징계했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저도 많이 말씀을 좀 드린 바가 있는데, 확실한 조치들은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강성 보수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해 “실수”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훨씬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3주 전 출범한 ‘권영세 비대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다.



김 부총장은 ‘과표집된 여론조사 지지율’ 탓에 비대위가 지나치게 몸을 조심하는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인구 구조적으로 한 10% 정도밖에 안 되는데 13%가 응답했다면 이걸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표집이라고 한다”며 “갤럽, 리얼미터 등을 보면 보수 지지층의 응답률이 10% 초반이다가 최근에는 거의 10% 후반까지 올라갔는데, ‘무조건 이번에 응답해야 우리 진영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응답해야 우리 대통령이 힘을 받는다’는 분위기가 지지층들 안에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과감하게 기존의 어떤 관성을 끊어내는 듯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게 사실 성공한 비대위의 대부분 모습들인데, 독인지 득인지 알 수 없지만 지지율이 너무 많이 올라오는 상황이라 약간 몸조심하는 방식으로 메시지가 좀 이렇게 막 팍팍 치진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부총장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에서 나온 ‘의원 아닌 요원’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진지하게 이런 전략을 쓰는 건지 진심으로 설득될 거라고 보는지 헷갈릴 정도로 그것이 말이 되나”라며 “이거 ‘바이든-날리면 2탄이잖나. 턱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날 김 부총장은 “지금 자영업자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경제 어렵다는 말씀 많이 하시고 거기는 여당의 책임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밖에는 못 드릴 것 같다”고 사과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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