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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흡연까지…송혜교 "'예쁘다'보다 연기 잘한단 말 최고"(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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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주연 유니아 역

뉴스1

송혜교(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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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송혜교(43)가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한국영화는 오랜만인 그는 주연작 '검은 수녀들'을 통해 "저는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 잘했다는 말이 최고"라며 "예쁘다는 말보다 그게 더 좋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저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철판도 생겼고, 떨리지 않고 편안하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기획, 제작됐으며 권혁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혜교는 극 중 소년을 구하려는 강한 의지의 유니아 수녀를 맡았다.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다. 송혜교는 "드라마 하다가 영화를 놓치고, 인연이 안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장르물 제안이) 안 들어온 건 아니지만 그간 멜로 드라마가 조금 더 잘 된 편이 많으니까, '송혜교가 이 부분에선 보장이 됐다'고 생각해서 비슷한 대본이 더 많이 들어오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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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흥행에 이어 또다시 장르물에 도전했다. 그는 "그전에 멜로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저도 그렇고, 보는 분들도 너무 비슷한 캐릭터를 하니까 재미가 없어지신 것 같더라"며 "연기하는 사람이 재미없는데 보시는 분들도 재미없을 것 같고, 그래서 '더 글로리'를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한 느낌이다"고 밝혔다.

이번 '검은 수녀들'을 택한 것에 대해선 "오컬트 장르이긴 하지만 드라마가 더 세다고 생각했다"라며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이 하나의 신념이 되고 연대해 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두 여성이 한마음으로 아이를 살리겠다는 그 목적 하나만으로 달리겠다는 게 끌렸고, 오컬트 장르이지만 '오컬트라 이래야 해'라고 하진 않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니아가 왜 이렇게까지 아이를 살리려고 하나 생각했다, 저라면 절대 못 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용기 있고, 강단 있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유니아라는 사람이 항상 이런 신념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녀로서 인간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녀이지만 담배를 피우며 보이는 시니컬한 표정과 욕설 등이 눈길을 끄는 캐릭터다. '더 글로리'와는 또 다른 거친 모습이다.

"30대 초반 '두근두근 내 인생' 할 때 욕을 했는데, 당시 제가 욕을 너무 못해서 지적받았다. 그래도 저도 살면서 욕이 는 것 같고, 욕하는 연기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어려운 건 흡연이었다. 살면서 몸에 안 좋은 건 하나만 하자는 주의라서 술은 마셨는데, 대본을 받으니 흡연하는 장면이 꽤 있고 특히 첫 등장이 흡연하는 거라 거짓말로 하긴 싫었다. 흡연하는 분들은 바로 알아차린다고 하더라. 첫 등장부터 가짜로 하면 유니아의 모든 캐릭터가 가짜가 될까 봐 영화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안 피우던 거라 목도 좀 아팠다."

특별출연한 허준호와는 드라마 '올인'(2003) 이후 20여년 만에 재회했다. 송혜교는 "'올인' 이후 20여년 만에 뵙는 거라 처음 리딩한 날 너무 반가웠다"라며 "근데 여전하시더라, 너무 멋있으시고, 같이 연기를 하니까 행복했고 이상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원래 그 신이 더 길었는데 조금씩 편집된 부분도 있다"며 "그 신이 유니아의 첫 구마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 찍으면서 힘들긴 했지만 정말 재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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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송혜교는 최근 신비주의를 벗고 '검은 수녀들' 홍보 활동을 위해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유튜브 '요정재형' '비밀보장' 등에 출연했다. 절친한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를 공개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신비주의를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옛날엔 그런 방식이었는데 이제 많이 바뀌니까 저도 요즘 현상을 받아들였다. 또 오랜만에 영화를 했고, 홍보 방식도 10년 사이에 너무 많이 달라졌더라. 어린 친구들이 제 작품을 안다면 '더 글로리'부터 일텐데, 더 다가가고 싶었다. 편안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뭐 하러 나오냐는 말을 들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예쁘게 담아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준 것 같다."

송혜교 하면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 같은 수식어나 '예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는데 기복이 있었다, 살찌고 빠지고 그랬을 때도 있어서"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외모를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고 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 나이가 40대이고, 얼굴로 작품에서 승부 볼 시간은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너는 앞으로 연기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저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40대가 되어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묻자, "요즘 무탈한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만나는 친구들이랑도 그렇고 아무 일 일어나지 않고 끝난 게 참 감사하다 생각하고, 요즘 큰 걱정도, 고민도 없고 신경 쓰는 건 '검은 수녀들' 뿐이다,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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