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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트럼프에 화답할까?…'하노이 트라우마'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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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연락 의사까지 밝히면서, 북미대화에 적극적인데요. 하지만 6년 전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체면을 구겼던 경험 때문에 북한이 조심스럽게 접근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까지 66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9년 2월) : 생산적인 시간이었지만, 나와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무엇인가에 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해외에서 직접 정상외교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체면을 구긴 셈입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 (2019년 3월) :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셨나.]

하노이 결렬의 충격이 북한에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김정은이 직접 나서는 북미 정상 간 담판이 예전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한 외교 정책의 순위에 들어 있는데, 하노이 트라우마 이런 것들이 북한이 움직이는 데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북한 핵 능력이 예전보다 향상된 것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분간 북한이 트럼프의 대화 메시지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좀 더 몸값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간에 낮은 수준에서라도 이해관계의 접점을 마련한다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노이의 경험을 갖고 있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실무선에서의 대화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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