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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지지율 비상' 민주…설 밥상엔 '정치' 대신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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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는 '중원'이다
이재명, 연휴 전 간담회서 실용주의 강조
작년에는 尹 작심 비판…중도층 확보 노선
연휴 밥상머리에서 경제 이슈 올리려는 의도
정치 현안 띄울 경우 사법리스크 등도 도마에 올라
귀성 인사 장소도 다양한 노선 있는 고속터미널로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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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정치권이 밥상머리 민심의 향방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의 긴 연휴인 만큼, 이번 사랑방 민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3 내란사태,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도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하락 국면을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정치 현안을 부각하는 대신, 경제를 띄웠다.

실용주의를 표방해 중도층을 포섭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권이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가운데, 중도 확장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정치 현안을 띄울수록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비호감 이미지도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李 연휴 전 "기업성장이 곧 국가발전"…밥상머리 중도층 잡기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설 연휴 밥상에 경제를 최우선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휴 시작 이틀 전인 23일 이 대표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이 대표는 간담회 발언 중 상당한 부분을 '기업 성장'에 할애했다.

그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경제의 발전"이라며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AI 로봇산업 △바이오 △신약 △재생에너지 분야를 언급했다. 또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로 윤 대통령 비판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데에 집중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가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 비판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번 연휴 직전 이 대표가 경제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밥상머리에서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해서로 보인다. 당장의 지지층 결집보다는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기본사회 정책을 접기도 했다. 그는 기본사회 공약 관련 취재진 질문에 "국민의 삶이 어렵고 경제적 토대가 훼손됐다.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도부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요새 가족끼리 모여도 정치 얘기는 잘 안 하지 않나"라며 "경제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표가 소방수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현안을 뚜렷하게 띄울 경우 이 대표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제를 강조한 이유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여권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에서 '이재명 때리기'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현안을 강조할 경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비호감 이미지가 환기되면서 여권 결집, 중도층 이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차라리 내란 사태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환기하며 윤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민주당 지지율 12·3 내란사태 전과 비슷…중도층 확보 '사활'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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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은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38%로 집계됐다.

한 주 전 조사(국민의힘 39%·민주당 36%) 보다는 올랐지만, 12·3 내란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 전까지는 민생과 실용을 강조하며 중도층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아무 당도 선택하지 않은 '무당층'이 15%에 달하는 만큼, 이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건 지지층이 위기 의식을 느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대선에 가까워지면 진보 진영도 결집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중도층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설 연휴 귀성 인사 장소를 이례적으로 용산역이 아닌 반포 고속버스터미널로 정한 점도 그 일환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설 귀성 인사 장소를 용산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로 바꾼 이유는 다양성을 위해서"라고 했다.

"호남선뿐인 용산역에서 영남·충청·강원 전국으로 향하는 노선이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로 변경했다"는 설명에 민주당의 현 노선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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